[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한국LPG벌크조합 회원들이 일본의 LPG시장현황을 돌아보고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모색하기 위해 산업시찰을 다녀왔다. 이번 산업시찰은 벌크업에 몸담고 있는 30대 미만의 젊은 세대가 대거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벌크조합원들은 방문처마다 꼼꼼하게 현장을 확인하고 벌크업 운영형태에 질문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 이와 관련 한국의 산업시찰단이 현장에서 습득한 내용을 자세히 보도한다.

사이산가스에서는 LPG충전 자동화 시설을 비롯해 중간기지 현황 등을 파악했다.
사이산가스에서는 LPG충전 자동화 시설을 비롯해 중간기지 현황 등을 파악했다.

충전과 재검사 시스템 파악

사이산가스 공장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세기네 히로 매니저는 1시간 30분에 걸쳐 현장을 설명했다. LP가스 중간기지인 사이산가스의 저장탱크는 각각 63톤 저장용량의 입형탱크가 총 9기가 있는데, 이 중에서 8기는 프로판이고 1기는 부탄탱크이다.

특히 프로판용기가 충전소로 들어와 상하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동화된 공정을 보고 벌크조합 회원들은 큰 관심을 나타냈다. 용기에 부착된 바코드를 인식해 재검사용기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충전용량을 자동으로 체크 후 가스누설검사까지 모두 마치는 과정을 꼼꼼하게 체크했다.

LPG탱크・벌크로리 출하대의 이용 현황을 확인했으며 소형 벌크로리차량 연료로 LPG를 사용 중인데 셀프충전을 하고 있는 현장도 확인했다.

용기재검사장에서도 자동화된 공정을 보고 내압검사와 용기도색 과정을 살펴봤다. 무엇보다 사이산가스에서 관리하는 LPG용기가 국내보다 훨씬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 돼 있는 모습도 지켜봤다. 세기네 히로 매니저는 LPG용기는 바코드로 철저히 관리되기 때문에 타사업자와 분쟁이 발생하든지 소비처에서 분실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레몬가스에서도 자동충전시설과 집중감시센터 등을 견학했다.
레몬가스에서도 자동충전시설과 집중감시센터 등을 견학했다.

일본의 IT 기기 접목 관심

레몬가스와 토엘을 방문해 마이콤미터(보급률 95%)를 활용한 집중감시시스템을 비롯해 LPG벌크로리 운영현황 등을 견학했다. 회사 내에는 80톤 용량의 LPG저장탱크가 있으며 2000여개의 LPG용기를 보관해 장비가 고장 나도 하루 정도 유지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하고 있었다.

특히 시찰단은 레몬가스에서 운영하는 집중감시센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레몬가스는 마이콤미터기를 활용해 24시간 365일 소비처에 대한 집중감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20년 전에만 하더라도 15만가구를 대상으로 집중감시시스템을 유지했으나 전화선을 이용하는 방식의 한계에 부딪쳐 최근에는 6만 가구로 줄었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통신방식인 LPWA(Low Power Wide Area)망을 이용함으로써 집중감시시스템을 다시 확대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마이콤미터기는 지진 등 가스미터에 진동이 있을 때와 가스 누출 경보기의 작동, 가스사용량의 급속한 증가, 가스의 장시간 사용, 가스가 없어지거나 배관의 압력이 떨어질 경우 등에 대해 자동으로 차단하는 기능이 작동된다.

마이콤미터기는 1시간에 1번씩 정보를 습득해 24개 정보를 모아 1일 1회 집중감시센터에 전달한다. 레몬가스에서는 이 같은 정보를 활용해 가스검침, 보안, 배송업무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마이콤미터기는 10년에 1회꼴로 교체하며 소비자들에게 가스시공 등이 포함된 10년 세트가격을 제공함으로써 비용은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구조이다.

무엇보다 일본에서는 20년이 넘어가는 소형LPG저장탱크가 많아 재검사 비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이에 따라 1톤 미만 소형저장탱크는 다시 50kg용기로 전환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었다. 소형저장탱크를 이용한 가스공급가격은 용기보다 20~30% 저렴해 한국과 실정이 비슷했다. 일본도 도시가스가 LPG보다 30% 저렴해 LPG사업자들의 어려움이 크지만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은 다소 인상되는 추세였다.

토엘 물류센터에는 모든 가스기구·자재를 구비해 두고 협력을 맺은 시공업체들이 편리하게 자재를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
토엘 물류센터에는 모든 가스기구·자재를 구비해 두고 협력을 맺은 시공업체들이 편리하게 자재를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

토엘에서 색다른 운영 시스템 확인

토엘에서는 LPG배송시스템을 비롯해 다양한 기구 등을 판매하고 있는 운영 시스템을 견학했다. 회사는 전기, LPG, 물, 통신 등이 결합된 ‘토엘 라이프라인’ 패키지 상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할인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토엘은 LPG벌크로리 운영 현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국내 실정과 비교할 수 있었다. 회사에서 운용하는 5.2톤 벌크로리는 한 달에 150~200톤 LPG를 공급하며 10년 간 70~80만 km를 운행 후 폐차했다. 2.5톤 벌크로리의 경우 한 달에 100여 톤을 배송하며 10년간 40만 km를 운영하면 폐차했다.

특히 토엘에서 관심을 모은 부분은 회사 내부에 있는 교육장이었다. 이곳에서는 회사 직원은 물론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LPG에 대한 실무교육을 할 수 있도록 각종 가스시설과 자동절체조정기, 소형저장탱크 내부 공간, 가스배관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LPG용기에서 가스가 누출될 때 안전하게 수거할 수 있는 봄베는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아이템이었다.

회사 내 물류센터에는 LPG시공에 필요한 모든 가스기구를 갖춰 놓았다. 토엘과 협력을 맺은 12곳의 가스시공회사는 이곳에서 필요한 제품을 구입하는 시스템이었다. 토엘은 대량으로 물건을 구입하면서 최고의 제품을 최소 가격으로 확보할 수 있어 가스시공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이곳에서도 시찰단은 집중감시시스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토엘에서는 집중감시시스템을 활성화하면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제도를 설명했다. 예를 들어 LPG판매점은 가스공급범위가 30분 이내, 거리는 40km로 제한되는데 마이콤미터기 설치비율이 50%는 실버, 70%는 골드 등의 레벨이 주어져 거리제한이 없어지기도 한다. 또한 LPG시설을 4년에 1회 점검해야 하는데 10년에 검사하도록 완화된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서 회사에서는 마이콤미터기를 100% 보급했다.

한일 LPG시장 비교하고 발전방향 모색

벌크조합 회원들은 일본의 LPG산업 현장을 둘러본 후 한일 LPG시장 현황과 전망에 대한 강연과 IT 기술을 활용한 신제품을 확인했다.

본지 양영근 발행인은 ⌈한일 LPG시장 현황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양국의 LPG시장을 설명했다. 그는 일본 가스업계의 환경변화와 관련 세계천연가스가격이 치솟고 있으며 일본의 LPG소비자가격은 국내의 2배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프로판산업신문의 보도(2023.9.5)에 의하면 최근 설문조사 결과 LPG판매사업자 중 11.8%는 폐업이나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나, 한국벌크조합 회원들은 가업을 잇는 젊은 세대가 많이 출현하여 희망이 엿보인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내년도 예산에 재해(지진, 해일)에 강한 LPG벌크 공급 보조에 18억엔, 구조개선 추진사업에 5.9억엔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강연에 이어 한국아이티오 정돈영 대표는 소형저장탱크 재액화현상과 문제점에 대해 안내했다. 한국아이티오의 장점인 LPG탱크에서 조정기, 기화기, 밸브, 외관・개방검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강조했다. 2023년 형 울트라셋-4에 대해 4대 핵심기술을 탑재, 고압부·조정기 직체결을 통해 액누설과 재액화를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이번 산업시찰에 함께한 새로운 젊은 세대에게 회사에 대한 소개를 간략히 했다. 파이어독스 박근범 대표는 IT 기술을 이용한 LPG안전관리 시스템을 설명했다. 박 대표는 리드 스위치 일체형 가스계량기 원격검침기의 특징을 안내했다. 이중 커버와 완전방수 설계로 부식을 방지해 내구성을 강화했고 기존 1개 센서를 4개로 설계해 검침 오류를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단자대 연결방식으로 케이블 중간 연결 없이 사용이 가능한 점과 모든 계량기 제조사와 완벽한 호환이 가능한 장점을 갖췄다. 10초 이내의 간단한 설치가 가능하고 가스누설 감기기능도 탑재했다. 조아테크 정의학 팀장은 조아테크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중고장터, 대체사용량 분석, 설치투자 예상분석, 채권추심, 제품구매 등에 대해 소개했다. 신규 계약을 검토할 때 시설투자비와 시공비 등을 대입해 월 예상 사용량, 매입단가 등을 점검하는 시스템을 컴퓨터로 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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