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유재준 기자] 지난 16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중동 정세의 불안을 반영하며 전주대비 5.9% 상승한 배럴당 87.69달러로 마감했다. 또한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중동 분쟁에 이란이 참전할 경우 국제 유가가 150달러선을 넘어서는 오일쇼크가 올 수 있으며, 내년도 세계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 대비 1%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추산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며 에너지가격에 대한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까지 더해지며 불에 기름을 끼얹는 형국이 다.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이란 등 산유국의 참전 가능성은 높지 않아 엄청난 고유가로 가기는 쉽지 않고 단기적으로 배럴당 100달러 정도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5차 중동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번 중동사태가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때문에 지난 9일 산업부는 강경성 2차관 주재로 가스공사, 석유공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국내 석유 및 가스 수급현황과 국내외 유가영향 등을 점검했다.

이어 12일에도 도시가스업계, LPG업계, LNG직도입 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국내 에너지 수급에 대한 주요 현안과 혁신전략을 논의했다. 다행히 현재 기준으로 가스공사와 민간 에너지 수입사의 LNG선 운항에 문제가 없고 다가오는 동절기 도입예정 물량도 충분히 확보했다는 소식이다.

일단 수급이 안정된다는 점에서 국내 에너지시장에 큰 악재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는 보이지만 에너지가격 안정성 면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악재임에 틀림없다.

가스공사 미수금은 여전히 늘어나고 있고 한전의 적자규모도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유가가 내려가면 가스공사 미수금 감소와 한전의 적자해소에 도움이 되겠지만 유가가 올라가면 미수금과 적자규모는 더 늘어나 에너지공기업의 재무구조는 더욱 더 악화될 수밖에 없고 국내 경제에도 미치는 영향은 커진다. 지구촌의 평화가 더욱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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