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 가스압축 충전소에 있는 압력 게이지
프랑스의 한 가스압축 충전소에 있는 압력 게이지

[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유로뉴스에 따르면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이스라엘과 가자의 위기와 호주에서의 쉐브론의 사업장이 시장 전망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공급물량이 충분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는 10월 둘째 주 41% 급등해 8개월 만에 최고가인 MWh당 56유로를 기록했다. 한 달 만에 50% 넘게 올랐지만, 여전히 1년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미국의 거대 석유회사인 쉐브론사가 이스라엘 북부 해안 인근 타마르 천연가스전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세계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 타마르 유전은 연간 유럽 천연가스 수입량과 맞먹는 3,000억 입방미터(㎥)이상의 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쉐브론에 따르면 이 유전은 이스라엘의 발전에 필요한 에너지의 70%를 공급하고 있다.

셧다운이 길어지면 이집트를 포함한 이웃 국가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가스 수출이 감소하게 될 것이다.

이집트는 올해 750만톤의 LNG를 수출할 예정이며, 대부분이 유럽과 튀르키예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달 중 LNG 수출을 재개할 계획이다.

한편 호주 쉐브론사의 LNG 시설 근로자들은 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 파업을 재개할 계획임을 재확인했다.

노조는 쉐브론이 약속을 어기고 전 세계 LNG의 약 6%를 공급하는 고르곤과 휘트스톤 현장에서 파업을 재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힌 후 지난 9월 수주간의 파업을 끝낸 원칙적인 협상은 이달 초 결렬됐다.

발트해 연안 가스관이 핀란드와 에스토니아 사이에서 파손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럽 가스 가격도 급등했다. 이 누출로 인해 파이프라인이 일시적으로 폐쇄됐고, 보수 작업에도 몇 달이 걸릴 수 있다.

안심할 수 있는 것은 2022/23년 겨울부터 물려받은 대량의 가스를 포함하여 유럽 전역의 가스 저장 용량이 90% 이상이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저장 시설에도 추가 물량이 비축되어 있다.

또한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에 따르면 유럽은 매우 온화한 겨울을 보낼 것이고, 잠재적으로 난방 연료의 수요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하지만 발틱 커넥터 파이프라인 유출의 배후에 방해 공작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유럽 파이프라인 인프라의 취약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유럽연합이 이번 겨울에 어떠한 실질적인 공급상의 어려움과 싸울 것 같지는 않지만, 세계적인 가스 혼란의 지속적인 영향은 가격을 높게 유지할 것이다. 이는 결국 가계와 기업들이 짊어져야 할 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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