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는 탄소 사회에서 수소사회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수소사회는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시스템에서 수소를 주 에너지원으로 하는 사회로의 전환을 말한다. 인구 증가와 산업 발달로 에너지 소비는 급격히 늘어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구가 흡수할 수 있는 양을 넘어서고 있다. 해결법은 간단하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과연 가능한 일일까?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화석연료를 줄여가는 저탄소 사회를 만들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무탄소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 중심에 수소가 자리 잡고 있다.

수소는 ‘수소’라 쓰고 ‘탄소중립’이라 읽어야 수소사회를 이해할 수 있다. 탄소중립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해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이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수소사회를 만들어야 하고, 지속가능한 수소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청정수소가 만드는 미래가 되어야 한다.

수소는 에너지원이면서, 다양한 산업 분야의 원료 물질이고, 에너지 저장 매체이면서 에너지 이송 매체이다. 수소는 산업구조와 에너지원의 구성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하는 탈탄소 사회로의 전환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자원이자 에너지 매체이다.

국토부에서 추진하는 수소도시는 수소사회 전환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수소도시는 수소 에너지원을 공동주택, 건축물, 교통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수소 생산, 이송, 활용 등의 도시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19년 세계 최초로 수소시범도시 3곳(울산, 안산, 전주·완주)을 선정하여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3년에는 평택, 남양주, 보령, 당진, 광양, 포항 등 6개 도시에서 신규 수소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도시의 특징은 수소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수소 배관망을 통해 이송한 수소를 주거와 교통 분야 등에 수소를 활용하고 이 전과정을 모니터링하고 통합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울산, 안산, 전주·완주 수소시범도시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서 수소 공급과 수소 이송, 수소 활용안을 마련하여 수소시범도시를 구축하고 있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특히 울산 수소시범도시는 배관망으로 이송한 수소를 수소충전소에 공급하고, 배관망으로 이송한 수소를 수소연료전지(440kW 3기)를 활용하여 생산한 전기와 열을 공공임대주택(437세대)에 공급하는 최초의 미래 수소도시의 모델을 제시하였다. 다만, 수소시범도시의 수소 공급은 부생수소와 화석연료 기반의 수소의 한계가 있다. 신규 지정한 수소도시는 수소 공급망을 다양화하고, 부생수소뿐만 아니라 블루수소와 바이오가스 기반의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을 통한 미래형 수소도시 모델로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소도시는 청정수소를 기반으로 하는 수소 공급이 중요하다. 재생에너지 기반의 수전해와 원전 수소, 바이오가스 및 바이오매스 기반 수소, 해외 도입 수소(암모니아) 등 지역특성에 맞는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주거와 건물, 교통뿐만 아니라 산업 분야에 수소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활용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 수소의 수요처 확대를 통해 자연스럽게 수소 공급 확대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탄소중립 수소도시가 가능하다.

수소를 수소로만 보지 말고, 탄소중립을 위한 무탄소 에너지원이자, 에너지 이송 및 저장 매체로 인식함으로써 수소 수요와 수소 공급 확대를 통한 수소 산업 육성의 선순환 성장 모델을 구축하기를 기대한다. 탄소중립 실현과 수소사회로서의 전환을 위해서는 부처간 벽을 뛰어넘고 수소도시의 한계를 뛰어넘는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 탄소중립 실현과 탄소 사회에서 수소 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국토부의 역할과 수소도시의 미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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