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축운영에 들어가는 국회수소충전소.
단축운영에 들어가는 국회수소충전소.

[가스신문 = 한상원 기자]당진에 있는 현대제철 수소생산설비 고장으로 재고가 소진돼 수소차 이용객들의 불편함이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국회수소충전소를 포함한 수도권, 강원, 대전, 충청, 세종 등 23곳의 수소충전소가 단축 운영에 들어갔다. 기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나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던 충전소가 이르면 오후 5시나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경기지역 수소충전소 27곳 중 12곳과 인천의 3곳은 재고 부족 등의 이유로 영업을 중단했다.

현대제철 수소생산설비는 총 3기에 문제가 생겼으며, 1기는 수리를 마친 상태이다. 나머지 2기 중 1기는 이달 말, 1기는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다음 달 말은 되어야 한다. 현재 현대제철이 생산하는 수송용 수소는 수도권 등 중부지역 수요의 20~30%를 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수소충전소에 입고되는 수소는 당진출하센터를 비롯해 울산, 삼척, 평택 등 수소생산기지에서 생산하지만 그 양은 한정적이다. 또, 생산기지마다 운송되는 곳이 계약상 정해져 있어 고장 시 긴밀한 협조가 없다면 대처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번 수소대란은 한 곳에서 설비가 고장 나 수소생산이 중단될 시, 큰 피해가 따를 수 밖에 없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특단의 대처가 필요하다.

수소차 운전자들은 “이렇게 충전하는 것에 문제가 발생하면 수소차를 탈 이유가 없어진다”라며,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서 확실한 대처법을 가지고 있거나, 수소충전 인프라에 대해 고심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24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부는 수소생산자, 공급사, 충전소 사업자, 지자체 등과 함께 수소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중부지역 수소충전소에 대해 운영 현황 및 공급 상황을 전수 점검하고, 정상 가동 중인 여타 수소생산설비에서의 여유 물량을 수소수급이 불안정한 충전소에 공급되도록 수소 공급사에 협조 요청했다. 

또한, 수급 정상화가 될 때까지 회의에 참석한 업계·유관기관·지자체간 비상 연락망을 구축해 수급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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