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필로스 직원들이 PEM 수전해 100kW 제품에 대한 성능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필로스 직원들이 PEM 수전해 100kW 제품에 대한 성능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가스신문 = 한상원 기자]수소전문기업 지필로스가 수전해의 생산을 위한 수소용품 제조공장을 완성해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필로스(대표 박가우)는 최근 청정에너지 생산 기반시설인 수소용품 제조공장을 구축해 P2G(Power to Gas) 통합시스템 기술의 퍼즐을 완성해 나아가고 있다.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을 사용해 물을 전기분해하는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은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기술이다. 특히 그린수소 생산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하는 추세이며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 또한 수전해를 통한 그린수소 생산 비율 확대를 추진 중이다.

지필로스는 수원시 고색단업단지에 모듈타입의 수전해시스템(ALK 타입 100kW∼1MW급, PEM 타입 100kW) 제조공장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15MW 규모를 생산할 계획이다.

대표 제품인 ‘ALK Linked 100kW’는 10kW 수전해 연료전지 스택을 각각 모듈화하고 총 10개의 모듈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집약한 수전해장치다. 순수 10ℓ당 1kg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수소 순도는 99.999%에 달해 뛰어난 안정성과 효율(53.86kWh/kg)을 겸비한 것이 특징으로 수소생산량은 100kW 기준으로 하루에 43kg(20Nm3/hr)으로 수소차 8.5대를 충전 할 수 있는 용량이다.

경영지원팀 엄규문 상무는 “2021년 4월 국내 최초로 제주 상명풍력단지의 잉여전력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시스템 구축과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나름 아쉬움도 남았다”고 말하며, “지필로스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P2G통합시스템의 설계와 시공, 운영솔루션(PMS) 그리고 에너지버퍼장치와 전력공급시스템 등의 기술을 가졌지만 막상 청정수소 생산의 핵심 기술인 수전해 제조 기술력을 미처 확보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그 후 2년 만인 올해 9월 수전해시스템(ALK Linked 100kW∼1MW, PEM 100kW)을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에 성공했다. 수전해시스템의 최적 운전조건과 그린수소생산 데이터, 경제성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제주 행원 3.3MW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과 국내 최대 규모의 12.5MW 그린수소 생산 실증에 참여 중이다.

하지만 수소용품 제조공장 구축에 대한 애로사항도 존재한다. 현재 지필로스 본사가 위치한 곳은 용인시 언남동의 ‘자연녹지 지역’으로 첨단업종만 사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수소용품 제조사업이 첨단업종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용인 사옥 제2공장 증축 후 사용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부와 H2KOREA에 건의를 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었고, 수전해시스템 제조사업이 가능한 곳을 물색해 용인시에 제조공장이 구축됐다.

이에 산업부는 지난 11월, 산업현장의 규제·투자애로 사항 해소에 나서 지필로스를 방문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박가우 대표는 “생산시설을 구축했지만 수십 MW급 규모의 수전해시스템을 생산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설이다”라며, “약 50억 원이 투입된 제2공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산업부에서 첨단업종을 개편해 수소용품 제조사업이 포함되어야 중소 수소 기업이 시설 조성을 통해 수소 선도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큰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필로스는 현재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행원 수전해 실증단지를 올해 4월 완공하고 시운전과 안전성 검사, 품질 검사를 거쳐 순도 99.999%의 그린수소를 하루 200kg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그린수소는 튜브트레일러로 인근 함덕그린수소충전소로 보내 수소버스 운행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수소경제 실현에 있어 그린수소가 차지하는 중요성이 큰 만큼 오는 2026년까지 제주도에 12.5메가와트급의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실증이 계속 진행될 계획으로 지필로스는 수소용품 제조공장에서 만든 2MW급의 수전해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해 우선 내년 3월까지 KGS로부터 100kW급 수소용품 제품인증을 득하고 지속적으로 생산설비 규모를 확장, 1MW급 수전해제품 인증까지 계획하고 있다.

모듈타입 100kW ALK 수전해(왼쪽)와 100kW PEM 수전해.
모듈타입 100kW ALK 수전해(왼쪽)와 100kW PEM 수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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