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천연가스 도매요금이 올 들어 큰 폭으로 인하됐다. 가스공사 평택기지 전경.
국내 천연가스 도매요금이 올 들어 큰 폭으로 인하됐다. 가스공사 평택기지 전경.

[가스신문 = 주병국 기자] 올 한해 국내 천연가스 도매요금은 9차례 인하되고, 3차례 인상되는 등 원료비 연동제가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민수용인 가정용과 영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한 차례 인상되는데 그쳤다.

본지가 올 한해 국내 천연가스 도매요금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일반발전용과 도시가스용(용도별) 가격은 1월을 시작으로 6월까지 연속으로 인하됐고, 7월 한 차례 인상 후 8~9월까지 다시 인하됐다. 또 10월과 11월 등락 후 12월 한 차례 더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한해 천연가스 도매요금은 1월을 시작으로 하향세를 보였고, 12월 현재 일반발전용 도매요금은 지난해 12월보다 16.2296원/Mj 내려 43% 인하됐다.

부피로 환산시 681.6원/㎥ 내렸다.

이 기간 도시가스용 산업용 요금은 MJ당 13.1397원 내려 39.5% 인하됐다. 1년간 ㎥당 551.8원 내린 셈이다.

일반 발전용이 도시가스 산업용보다 3.5%p 더 인하됐다. 그 이유는 발전용과 도시가스용이 원료비와 공급비용이 서로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월별 도매요금 조정 추이를 보면 9차례 인하 중 4월에 8.991원/MJ이 내려 가장 큰 폭으로 인하됐고, 인상은 3차례 중 10월이 가장 큰폭(1.3539원/MJ)으로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국제유가와 스팟 물량 가격이 지난해 11월부터 떨어지면서 LNG 원료비가 인하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3차례 인상이 있었던 7월과 10월, 12월의 경우 국제유가는 떨어졌으나 환율이 오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올해 일반 발전용과 도시가스 산업용 등은 원료비 연동제가 제대로 적용됐다.

반면 원료비 연동제에서 배제된 민수용인 가정용은 지난해부터 동결을 유지해 올 한해도 단 한 차례만 인상됐다. 주택용은 6월에 종전보다 MJ당 1.0444원 오르는데 그쳤다. 부피로 환산시 43.8원/㎥ 오른 셈이다. 영업용도 한 차례 올랐다.

연동제의 비정상적인 작용으로 도시가스 민수용(주택용과 영업용1․2)에 쌓인 한국가스공사의 천연가스 미수금이 12조원(9월 기준)에 이르며, 연말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천연가스 도매요금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20년보다는 발전용의 경우 여전히 2배 이상 높고, 도시가스 산업용은 1.9배 비싸 코로나19 이전의 요금으로 회복되기는 먼 실정이다.

그만큼 산업용과 발전용의 도시가스 가격이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역부족인 상태이다.

이렇다 보니 올해 도시가스 시장은 공급사들의 산업용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두 자리 이상 감소했고, 원료비 연동제에서 배제된 민수용은 인하되지 않아 여전히 용도별 요금간의 불합리한 가격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내년도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 국내 천연가스 가격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는 국제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대체로 올 한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내렸다”며 “다만 민수용이 동결되면서 여전히 가스공사의 원료비 미수금 사태는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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