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한 대기업이 소재·부품·장비업체들과 손잡고 액화수소충전설비 국산화에 나선다고 하니 수소차 운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수소차 운전자들은 압축방식의 수소충전소 부족으로 충전의 번거로움이 매우 컸다. 수소충전설비의 잦은 고장으로 인해 장시간 기다리기도 했고,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충전소도 많아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외국산 수소충전설비에 고장이 나면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던 때에는 기술자들의 출장이나 부품 조달이 원활치 않아 수리하지 못해 개점휴업 충전소들도 허다했다.

외국산 설비가 많이 설치된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불편이 컸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수소충전설비 국산화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했다.

지난달 18일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6차 수소경제위원회의 사전행사로 수소충전설비 국산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것도 바로 이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효성중공업과 광신기계공업이 수소압축기를, 크리오스와 디앨은 액화수소 저장탱크 및 탱크트레일러, 펌프, 밸브, 기화기 등을 개발해 전국에 40여곳의 액화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SK E&S에 납품한다니 국산화의 성과가 돋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액화수소충전설비를 국산화하면 우선 신속한 A/S가 가능해진다. 관련 기술의 축적에 따라 수소 생태계가 견실하게 성장하는 토대도 마련된다. 특히 액체수소는 기체수소 대비 경제성·효율성·안정성이 뛰어나 향후 수소모빌리티 보급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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