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한상원 기자]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 2023년이 저물고 2024년 푸른 용의 해 갑진년이 밝았다.

갑진년(甲辰年)은 '용 중의 용'이라고 볼 수 있다. 갑진년의 천간 갑목은 완성된 과실이자 씨종자인 신금을 해수와 임수에 품었다가 인월에 세상에 나오는 생명력으로 추진력과 용기가 대단하다.

올해는 용띠 해이지만, 다른 한편 백호살(白虎煞)에 해당한다. 백호살은 ‘흰 호랑이가 해를 당한다’는 뜻이다. 흰색은 오행상 쇠[金]를 상징해 쇠로 된 호랑이라는 뜻이다. 가장 힘이 센 호랑이란 뜻을 지녀, 용과 호랑이가 서로 격하게 다툰다는 뜻이다. 용과 호랑이가 격하게 다툴 때 더 큰 어른이 나와 말려야 하는데 용과 호랑이는 자·타칭 최고지도자인지라 말을 듣지 않는다.

운세로 살펴보면, 갑진년의 두 글자 갑과 진의 관계는 갑이 진을 이기는 편재의 해이다. ‘치우친 재물’을 뜻해 일확천금과 횡재수를 노리고 길거리 돈을 주우려는 속성이 강하다. 정직한 노동으로 돈을 벌려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버는 데 체면과 부끄러움을 모르는 해가 된다.

용의 모습은 중국문헌에 따르면, 실존하는 여러 가지 동물의 모습을 갖췄다고 한다. 예를 들면,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목은 뱀, 배는 조개, 바늘은 잉어, 발톱은 매, 주먹은 호랑이, 그리고 코는 돼지, 수염은 염소를 닮았다고 한다. 등비늘은 81개이고 목아래 비늘은 49개이며, 턱밑에는 여의주를 물고 다닌다. 용은 뛰어난 인물이나 제왕을 상징하는데, 용꿈을 태몽으로 꾸면 세상에 걸출한 인물이 태어나거나, 풍수에서 뛰어난 인재로 보는 것과 상통하다.

역술관점에서 한마디로 ‘온갖 조화를 부리는 신통력’이라 한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며, 물의 신으로서 바다 용왕을 지키기도 한다. 몸의 형태와 크기도 바꾸고, 여의주를 통해 복을 주거나 소원을 이루어준다.

가을이 되면 연못 밑에서 조용히 살다가, 봄이 되면 기세 좋게 하늘로 날아오르는데, 천년마다 오는 낡은 몸을 버리고 새로운 몸으로 하늘로 오른다고 한다. 이 때 버려진 몸은 돌과 보석으로 변한다. 또, 낡은 뼈를 천년마다 정해진 장소에 내다버리는데, 뼈를 버리는 장소가 중국 동해의 방장산 기슭이며 그 곳에 버려진 뼈와 태골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는 전설이 있다.

용은 변화무쌍하면서 신출귀몰하여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존재이다. 푸름은 새로운 도전을 의미한다. 세상에는 적멸의 모습도 있고, 낮고 높은 모습도 있어 모든 것이 중중무진 연기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펼쳐진다. 중중무진의 관계 속에 ‘갑진’이라는 것은 새롭고 활기차며 강한 희망으로 꿈에 부풀어 오름을 말한다.

‘갑진’은 큰 나무가 비옥한 땅에 튼튼하게 뿌리를 내린 모습이기도 하다. 나무가 크면 바람 잘 날 없으니 사건 사고가 계속될 우려가 있고 어디서도 잘 보이니 구설이 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바람이나 구설 등에는 끄떡도 하지 않는 대목인 만큼 스스로 큰 나무임을 알면 고난이 일어나도 무심히 넘어갈 수 있다.

2024년 갑진년은 가스인들이 과감하게 도전해 꿈과 희망을 일으키고 고난이 일어나도 굳게 이겨내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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