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 등 희귀가스를 분리, 정제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티이엠씨의 보은공장 전경.
네온 등 희귀가스를 분리, 정제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티이엠씨의 보은공장 전경.

[가스신문 = 한상열 기자]  최근 산업용가스 및 특수가스부문의 사업부를 두고 있던 대기업들이 분사를 하거나, 경영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한 특수가스기업들의 M&A가 동시에 이뤄지는 등 산업용고압가스업계가 술렁거리고 있다.

포스코는 이미 산업가스수소사업부를 별도법인으로 분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효성화학도 최근 특수가스사업부를 분사한다는 계획을 내놔 그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1년 산업가스수소사업부를 신설한 포스코는 산소, 질소, 아르곤 등 산업용 고압가스와 관련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수가스제조업체인 티이엠씨와 손잡고 네온을 비롯해 제논, 크립톤 등 희귀가스생산설비까지 갖춰 취급함으로써 향후 산업용가스업계에서의 존재감이 더욱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티이엠씨의 경우 지난해 10월 반도체 및 이차전지와 관련한 소재·장비회사인 오션브릿지를 인수해 특수가스와의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세정용 특수가스인 NF₃(삼불화질소) 제조업체인 효성화학도 산업용 특수가스사업부 분사 및 투자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 효성그룹 화학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한 효성화학은 화학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을 주력으로, 나일론 필름과 NF₃ 등의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PP에 가려졌던 특수가스부문을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이 회사는 연간 8000톤 규모의 NF₃ 생산능력을 갖춘 만큼 영업망 확대만으로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국내 사모펀드운용사인 SG PE가 인수한 한국특수가스의 행보도 상당히 분주해졌다. 지난해 11월 715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산업용가스플랜트를 건설하기로 한 이 회사는 이곳에 입주한 이차전지기업에 필요한 산소 등의 산업용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국특수가스는 또 지난해 12월 금호석유화학과 여수제2에너지 사업장에서 CCUS사업의 핵심설비인 CO₂ 포집 및 액화플랜트 착공식을 갖는 등 투자 속도가 매우 빠르다.

초대형 고압용기제조업체인 에테르씨티의 매각 소식도 눈에 띈다. 코스닥 상장사인 덕산하이메탈이 에테르씨티의 지분 91.88%를 어센트PE로부터 3050억원에 인수했기 때문이다.

어센트PE가 2020년 7월 에테르씨티(엔케이에테르)를 550억원에 인수한 것을 감안하면 3년 남짓한 기간에 5배 이상의 이익을 남긴 것이다. 에테르씨티는 2020년 5월 코스피 상장사 엔케이의 물적 분할 자회사로 만들어졌다. 당시 엔케이의 초대형 고압용기사업부를 떼어낸 것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충전용 초고압 강재압력 용기를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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