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테크 2023 전시회 전경
가스테크 2023 전시회 전경

[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전세계의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격리와 방역조치가 해제되면서 여행 및 전시산업이 다시 성장세에 있다. 에너지 및 가스 분야의 전시회도 이런 추세에 따라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쟁이 발발함에 따라 국제적인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탄소중립을 목표로 세계 각국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면서, 관련 분야 전시산업도 위축되고 있다.

본지는 신년특집호를 맞아 2024년도에 개최될 국내·외 주요 에너지 및 가스·수소 관련 전시회 일정을 자세히 알아본다.

■ 해외전시회

올해 가장 먼저 열리는 국제 전시회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 2024’가 있다. CES는 세계 최대의 가전제품 및 신기술 박람회로 올해에는 151개국에서 3천개가 넘는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약 12만명 정도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CES 2024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두산밥캣 등 국내 기업들이 다수의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해 미래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수소 산업에 대한 세계적인 지원과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동시에 탄소포집 기술과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탄소포집 기술 엑스포’는 탄소 분야에 집중해서 선도 엔지니어링 회사, 기술 제조업체 및 공급업체, 에너지 기업, 석유 및 가스 부문 등의 주요 기관과 기업이 함께 모이는 행사이다. 탄소포집 엑스포는 6월 26일 미국 휴스턴과 10월 2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각각 개최될 예정이다.

4월 3일부터 5일까지 카자흐스탄 아티라우에서 개최되는 ‘제21회 북카스피해 지역 아티라우 석유 및 가스 전시회’는 세계 에너지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석유 및 가스산업을 자세히 알릴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의 주요 유전은 아티라우 지역 내에 있는데, 카샤간 유전은 카자흐스탄 카스피해 북부에 위치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석유 매장량은 세계에서 11번째 수준이며, 천연가스 매장량은 80조ft³ 이상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시회는 오일·가스 생산 및 장비, 운송수단, 엔지니어링, 컨설팅, 유전과 가스전에 대한 탐사 등의 섹션으로 전시회가 준비된다.

오만 무스카트에서는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오만 페트롤륨&에너지 쇼’가 열릴 예정이다. 이 행사는 석유, 가스 및 에너지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만의 유일한 전시회로 bp, 쉘, 토탈에너지, 페트로나스 등의 세계적인 에너지 대기업들이 후원한다.

오만은 2017년 기준 국가 재정 수입의 72%가 석유 및 가스자원으로 이뤄지기에, 석유·가스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오만 정부는 지난해 8월 향후 석유 자원의 고갈 등에 대비해 수도 무스카트 외곽에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를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수소 분야에서 중요한 서밋과 전시회는 5월 13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세계 수소서밋&전시회’가 있다. 이 전시회는 지난해 5월 9일에도 동일한 장소에서 개최되었는데, 올해에는 규모가 두 배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의 제조업은 국가 전체 CO₂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하기에, 네덜란드 정부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수소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왔다. 특히 네덜란드 로테르담은 항구도시로서 유럽 수소경제의 물류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천연가스, LNG, 수소, 저탄소 기술 등 세계 가스산업과 관련된 기술 분야를 총망라하는 ‘가스테크 2024’는 9월 17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올해 전시회에는 800개 이상의 업체와 20개의 국제 국가전시관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에서는 7월 4일 ‘인디아 가스엑스포’가 열린다. 인도는 현재 자체 생산량보다 많은 천연가스를 소비하고 있고, LNG 4대 수입국이다. 인도의 천연가스 공급은 인도산 가스가 47%, LNG 수입이 53%로, 자국의 가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인도 릴라이언스와 bp는 인도 동부 해안의 크리슈나 고다바리 해역에서 심해 가스전의 시운전을 시작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전문 전시회인 ‘일본 월드 스마트에너지위크’는 도쿄에서 2회, 오사카에서 1회 열릴 예정이다. 스마트에너지위크는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이차전지, 스마트그리드, 풍력, 바이오매스, 차세대 화력발전 등 8개 분야의 세부 전시회를 꾸준히 개최해 오고 있다.

중국 항저우에서는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제25회 중국 국제 가스기술·장비·응용 전시회’가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국제 가스제조협회, 아시아·태평양 가스협회, 한국고압가스협동조합연합회 등이 후원한다.

‘세계 수소모빌리티쇼’는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는 수소경제가 성장하는 가운데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수소자동차, 수소기차, 수소비행기, 수소선박 등 수소 모빌리티 분야를 총 망라한다. 주요 후원 기업으로는 에어프로덕츠와 현대자동차, 린데, 뉴만&에서, 퀀트론, 포비아 파우레시아 등이 있다.

■ 국내 전시회

올해 국내에서 개최되는 에너지 분야 전시회는 예전보다 줄어든 상황이다. 국내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여파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전시회들이 축소되거나 중단된 면도 있다.

반도체 분야 기술전시회인 세미콘 코리아가 1월 31일에 개최되고, ‘인터배터리 2024’는 3월에 개최된다. 다만, 대부분의 에너지 분야 전시회는 2년마다 개최되는 관계로 올해는 전시회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가스신문이 주최하는 ‘제14회 서울국제가스&수소산업전(가스코리아 2024)’은 국내 가스 및 수소산업을 특정하여 서울 aT센터에서 열일 예정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 다시 3월로 전시일정을 조정하였고, 가스공사, 도시가스사, 서울시 등 주요 기관 및 기업들의 참가를 모집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에너지대전은 지난해부터 기후산업국제박람회를 함께 개최해 지구온난화를 막기위한 기술과 기업들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수소 전문 전시회인 ‘H2MEET’와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의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도 9월 킨텍스에서 개최한다. 냉난방 공조 산업에서 수소의 적용도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국내 전시회는 약 2만1700여회에 달했으나, 2020년 9900여회로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 바 있다. 이때 전시산업의 전문인력이 대부분 사라지기도 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한국 전시산업이 대형·글로벌·전문화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ICT 융합 전시회인 미국의 CES를 예로 들며 라스베가스는 CES로 일주일 간 1조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얻는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글로벌 전시산업을 위한 대형 전시장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 중국 상하이 컨벤션센터 면적은 킨텍스와 코엑스, 벡스코 등 국내 전시장을 다 합친 것보다 큰 40만㎡에 달한다. 킨텍스에서 제3전시장이 건립될 예정이나, 그 못지 않게 전문인력 확보도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은 상황이다.

정부는 올해 제4차 전시산업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해 구체적인 진흥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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