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한겨울 보일러·수도관 동파 사고가 급증하면서, 소비자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는 통합적인 A/S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보일러 동파 사고는 보일러의 배관과 내부에 흐르는 난방수가 얼면서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파손되는 것을 뜻한다. 보일러의 배관이 동파되기 쉽기에, 배관을 보온재, 보온 테이핑을 통해 감싸주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동파에 대한 대비책을 많은 방송과 언론에서 해마다 알리지만, 단열이 잘되지 않는 노후 주택은 대비에 한계가 있다. 이러한 노후 주택 거주자는 겨울철 한파로 인해 보일러를 쓰지 못할 경우 큰 위험에 처할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보일러 제조사들인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린나이, 대성쎌틱에너시스, 알토엔대우 등은 12월부터 2월까지는 A/S 인원을 최대 30%까지 보강해 서비스를 진행시켜 소비자들에 대한 빠른 수리 지원을 돕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보일러 동파가 일어날 경우 자신이 쓰는 제품 제조사의 본사 콜센터에 직접 연락해 접수한다. 이런 경우 12월 말에서 1월 말 사이 동파 사고가 급격하게 증가하면, 각 제조사들은 밀려드는 소비자의 서비스 신청에 부하가 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각 제조사의 콜센터로 연락을 하면 –10℃ 이하로 기온이 내려가는 날에는 30분 이상 대기해야 할 정도로 많은 소비자의 수리 접수가 밀려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12월에서 2월 사이만이라도 보일러 제조사와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전국보일러설비협회 등이 정식 등록된 시공 기술자들의 연락처를 일괄적으로 공유해 소비자에게 연결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존 제조사들의 대리점 가운데에는 연 매출이 부족해 아직 대리점 서비스 권한이 없는 대리점도 있고, 협회 소속으로 대리점과 무관하게 설비 시공을 하는 기술자들 가운데에는 실력이 있음에도 소비자들이 잘 알지 못해 연락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들 모두에게 각 지역별로 소비자의 민원을 분담하자는 뜻이다.

예를 들어, 서울 송파구에 사는 소비자가 A제조사 본사에 보일러 A/S 접수를 하고자 할 때 민원이 밀려 있으면, 소비자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역 내 공인 등록 시공자를 소개해 드릴 수 있다”고 선택지를 주도록 하자는 뜻이다.

이런 경우 각 지역별로 지자체가 갖고 있는 전문 시공인의 연락처를 소비자에게 연결할 수 있도록 사전에 상호 간의 동의를 얻은 뒤에 진행하면 된다.

겨울철 동파 사고 대부분은 난방수 배관 내에서 물이 얼으며 발생하기에 이를 녹이고 보일러 가동을 점검하는 작업을 소비자가 혼자서 하면 어렵고, 2차 사고를 야기할 수 있기에 전문가들을 빠른 시간 안에 소비자에게 연결시키는 것이 안전을 위해서도 좋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한 보일러 전문 시공자는 “한 겨울이 될 때마다 소비자의 민원이 폭주하고, 소비자의 불편이 커지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전문 기술인들을 연결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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