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C에너지가 탱크로리를 통해 액화탄산을 첫 출하하고 있다.
SGC에너지가 탱크로리를 통해 액화탄산을 첫 출하하고 있다.

[가스신문 = 한상열 기자] 최근 충남서부지역의 한 고압가스충전소를 놓고 탄산메이커들이 서로 가격경쟁을 벌여 탄산을 비롯한 고압가스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탄산플랜트를 준공한 이 탄산메이커는 영업을 하는 과정에서 기존 탄산메이커가 공급하던 가격보다 낮게 제시함으로써 시장이 요동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탄산업계에서는 산업용 전기요금의 인상 등으로 제조원가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낮은 가격으로 경쟁업체의 수요처를 빼앗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최근 새로운 사업장에 탄산플랜트를 신설한 이 회사는 추가로 물량이 나오면서 가격을 깎아주는 방식으로 영업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탄산업계는 여름철마다 공급물량이 부족해 공급업체 간 경쟁을 할 수 없는 구조였다. 특히 최근 각종 원자재가격 상승, 고유가, 인력난 등의 영향으로 제조원가가 높아진 가운데 가격을 낮춰 영업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

겨울이 접어들면서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감소하는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액화탄산의 물량은 다소 여유 있는 상황이다. 가격을 저지하는 힘이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탄산업계에서는 시장 질서 유지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탄산시장에는 지난해 동광화학, 어프로티움, 신비오케미칼(신일가스) 등이 탄산플랜트 신증설을 통해 추가 물량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신규 탄산메이커인 군산의 SGC에너지와 대흥CCU도 지난해 말부터 액화탄산을 제조, 출하하고 있다.

그동안 원료탄산은 주로 정유사 및 석유화학사에서 부산물로 생성된다. 석유화학공정 중 EO(에틸렌옥사이드), EG(에틸렌글리콜) 등을 통해 원료탄산이 나오고 있으며, 수소제조공정을 통해서도 원료탄산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CCU(이산화탄소의 포집 및 활용)를 통해 액화탄산을 공급받는 경우가 늘어나는 등 원료탄산의 다양한 공급처 등장으로 향후 시장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밖에 향후 액화탄산과 관련한 사업계획을 추가로 발표한 곳은 태경케미컬(LG화학), 한국특수가스(금호석유화학), DIG에어가스(GS칼텍스) 등도 있어 국내 탄산업계의 향방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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