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의 날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업계 발전을 위한 각오를 다지며 화이팅하고 있다.
LPG의 날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업계 발전을 위한 각오를 다지며 화이팅하고 있다.

[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LPG시장의 파이가 계속 줄어들면서 LPG산업 종사자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외활동을 비롯해 정부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LPG단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아직도 LPG단체의 활동에 무관심하고 무임승차하고 있는 사업자도 여전하다. 특히 2024년 정기총회에서 LPG단체장들의 선거가 대거 예정됐다. 한국LPG산업협회 김상범 회장, 한국LP판매협회중앙회 김임용 회장, 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 한상원 회장의 임기가 올해 2월에 끝난다. 이에 본지도 LPG단체의 역할과 선거 동향에 대해 살펴본다.

◆ 주요 LPG사업자 단체

E1과 SK가스 등 LPG수입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대한LPG협회(회장 이호중)는 LPG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며, 저공해 청정연료인 LPG보급 활성화 및 LPG자동차 기술개발을 통해 대기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정책사업, 기술개발, 홍보 및 대외협력 등 3개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LPG충전사업자들 주축으로 구성된 한국LPG산업협회(회장 김상범)는 회원사의 권익을 보호하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에너지산업의 변화에 대응하여, LPG산업이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그 중심에 협회 회원사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한국엘피가스판매협회중앙회(회장 김임용)는 도시가스 편향지원 중단, LP가스시설 설치지원 조례제정, 안전관리 결의대회, 벌크로리 순회점검 및 위기대응훈련, LPG안전공급계약제도 강화, LP가스시설 안전관리업무 대행, 모바일 LPG안전점검 보급확대 등의 정책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체표준 인증, 기업부설연구소 등록, LPG안전관리 디지털전환 등 LPG판매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회장 한상원)는 1996년 설립된 이래 가스용기 및 특정설비에 대한 전문적인 검사를 수행하고 있는 전국 50여 검사기관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협회는 검사업의 건전한 발전과 회원의 복리증진을 도모하고, 신뢰받는 검사업무를 통해 가스의 위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모든 가스는 특성상 용기 등에 저장하거나 배관을 통해 사용되기 때문에 용기 등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는 필수이다.

지난 2014년 결성된 한국LPG충전업협동조합(이사장 유수륜)은 LPG충전사업자를 대표하는 단체이다. 한국LPG산업협회와 결이 다른 부분은 자영충전사업자들 주축으로 회원사들이 구성돼 있다. 자영LPG충전사업자들의 수요개발을 비롯해 안전한 가스공급시스템 발굴을 꾀하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데 지난 2016년 10월 중소기업중앙회 정회원 자격을 얻었다.

한국LPG벌크협동조합(이사장 정윤화)은 전신인 한국엘피가스벌크협의회 회원들 주축으로 2015년 11월 결성했다. 조합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가스시설시공업 1종, 토공사업, 기계설비공사 등의 면허를 받아 가스공사업에 진출했다. 자본금을 출자해 한국벌크조합(주)을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정부 및 지자체가 지원하는 마을 단위, 개별 단위 LPG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집단공급사업이 매우 위축되면서 한국LP가스집단공급업협동조합은 활동범위가 계속 축소되고 있다. 또한 한국LPG진흥협회의 경우 태동할 때부터 의구심을 내비치는 시선이 있었는데 결국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 최근 주요 이슈

LPG산업이라는 하나의 테두리에서 다양한 사업자단체가 존재하는 것에 대해 궁금증이 커질 수 있다. LPG산업은 정책적인 부분이 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경향이 짙어 현안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LPG는 프로판과 부탄으로 사업영역이 나뉘고 동일한 업종 내에서도 유통시스템, 사업자 간 입장차이에 따라 추진하는 전략이 다르다. 결국 사업자 단체들끼리 이해관계가 얽힐 때는 대치하기도 하고 필요 시 공동 대응하기도 한다.

LPG사업자들이 본인의 수익활동에만 집중하다보면 외부환경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다. 사업자단체의 역할에 관심을 갖지 않는 사업자들을 만나면 의례적으로 협회(조합)가 제공하는 혜택이 없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실제 LPG사업자 단체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LPG사업자 단체들이 울타리 역할을 해 주면서 그 보호 아래 사업자들이 수익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LPG산업의 기틀을 마련해준 다양한 현안들 대부분은 LPG사업자 단체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활동했기 때문이다. 작년만 하더라도 1톤 LPG트럭 지원사업을 비롯해 상품성이 개선된 LPG트럭이 출시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앞서 LPG자동차 사용제한 완화도 성사시켰으며 어린이통학버스 지원사업, LPG충전소의 부대사업 가능 등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판분야에서 지난해 가장 큰 이슈는 LPG안전점검 대행기관 설립이다. LPG시설의 안전관리대행이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안전관리대행이란 가스공급자의 안전관리업무 일부를 안전관리업무 대행자로 하여금 대행하게 하는 제도이다. 특히 안전관리 대행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LPG판매사업자의 의무 규정을 대폭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적극 대응했다. 결국 의무 강화를 보류시키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 부분만 하더라도 LPG사업자에게는 큰 숙제를 해결해 준 셈이다.

소형LPG저장탱크의 재검사 시 잔가스 처리를 위한 드레인 밸브 설치가 의무화됐으며 소형저장탱크의 합격표시인 명판 부착 위치도 명확하게 제도화됐다.

LPG의 안전관리 향상을 위한 결의대회도 가졌다.
LPG의 안전관리 향상을 위한 결의대회도 가졌다.

◆ 올해 선거에 이목

LPG사업자 단체는 각자 영역에서 회원사들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크고 작은 일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정기총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LPG단체장들의 임기가 만료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LPG산업협회 김상범 회장은 잔여임기와 연임을 통해 총 7년 간 LPG산업협회를 이끌어 왔다. 3년의 임기가 2월 정기총회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한국LPG판매협회중앙회 김임용 회장은 4년씩 총 12년 동안의 활동을 끝으로 차기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 주기로 했다. 이밖에 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도 한상원 회장의 3년 임기가 2월에 끝난다.

결국 사업자단체의 회장으로 누가 선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한국LPG산업협회 김상범 회장이 다시 연임할지, 아니면 뜻이 있는 서울·수도권의 LPG충전사업자가 출사표를 던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산업협회는 그 동안 선거를 치르지 않고 추대로 회장을 뽑았다. 만약 대의원들의 의견이 조율돼 예전처럼 추대로 회장을 선출할지, 아니면 사상 초유로 선거전이 펼칠지 궁금해진다.

한국LPG판매협회중앙회는 김임용 회장이 명예로운 퇴진의사를 밝히면서 벌써부터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먼저 서울시LPG판매협회 이영채 회장과 기술위원회 박성식 위원장이 의지를 내비치고 있으며 경기도LPG판매협회에서는 이영길 라인에너지그룹 회장이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다. 지난 10여년 간 전국을 순회하며 LPG벌크로리 점검을 진두지휘했던 벌크위원회 조태균 위원장도 한치의 양보 없이 선거에 임할 계획이다.

한국가스전문검사기관협회의 경우 한상원 회장이 협회의 기틀을 많이 다졌고 업무추진 성과도 높아서 연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LPG단체 발전방향

무엇보다 LPG사업자들은 더 이상 주저하지 말고 사업자 단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본인의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이 선출되더라도 공동의 발전을 위해 힘을 실어줘야 한다.

LPG관련 정책 법안에 대응하고 필요한 정책을 강구하며 각종 기술을 개발하는데 사업자단체들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사업자단체들도 회원사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이들을 대변하는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 현장의 사업자들을 대면할 때면 협회의 활동사항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자기 홍보 시대에 협회의 활동 소식을 전문신문이라든지 각종 SNS를 통해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

LPG사업자의 참여를 확대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다양한 채널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LPG산업의 미래를 대비한 전략을 수립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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