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지배하는 기업이 생존하는 시대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이 지난 1983년 제정되어 어느 덧 50년에 이르고 있다.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은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를 위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하고 있으나, 최근의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어쨌거나 LPG사업자들은 액법에 근거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성장과 번영의 시기를 보내왔다. 다만 최근에는 LPG판매업은 쇠퇴의 기로에 놓인 듯해서 고심이 크다.

모든 산업이 도입, 성장, 성숙, 쇠퇴기를 맞이하지만 LPG산업에 있어 쇠퇴기는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LPG의 공급은 중량에서 체적단위로 바뀌었고, 안전계약제도가 실행되어 가스안전관리 강화 및 소비자의 사고를 보장하는 등 획기적인 변화가 있었다. 게다가 프로판용기에서 소형LPG저장탱크로 공급방식이 바뀌면서 사업자들은 물론이고 관련 법안도 큰 변화가 있다.

소형저장탱크의 확대보급은 연료 간 경쟁력 확보와 소비자의 편익을 증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LPG시장의 큰 활력을 불어 넣었고 또 다른 성장의 기회를 열었다. 다만 어느 덧 소형저장탱크의 성장도 멈추었고 신규시장 개척도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기존 용기거래처를 대부분 소형저장탱크로 전환했으며 에너지간 가격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도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그간 LPG벌크·판매업을 하면서 한번도 쉽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따라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LPG사업자들은 지금이 새로운 도약의 활로를 개척해야 할 때이다. 물류를 지배한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쿠팡은 국내 최고의 물류혁신 기업이고 아마존은 글로벌 물류혁신 일등기업으로 세계 최고의 빅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LPG물류 효율화를 위해 공동배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
LPG물류 효율화를 위해 공동배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

우리 LPG판매업계도 물류혁신을 통하여 재도약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물류는 원자재 조달부터 제조, 유통,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물적 자원의 이동과 저장을 담당하는 활동이다. 물류의 효율화는 물류 활동을 최적화하여 물류 비용을 절감하고, 물류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공동물류는 물류시스템을 일원화함으로써 서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기업들 간 인근지역에서 동일한 업종을 중심으로 물류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 등 공동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터미널, 배송센터 등의 물류인프라를 함께 이용하는 것이다. 물류관리로는 원재료 조달과 제품생산, 소비에 이르기까지 수반되는 물적 유통의 업무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제품의 비용 절감과 시간적, 공간적 효율성을 높여 시장 능력의 강화를 추구하는 행위인 것이다.

공동배송 효과 상당

LPG사업자들 간 공동배송의 효과는 매우 큰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적인 효과로는 비용 절감과 업무의 효율화, 차량시설 등에 대한 투자액 감소, 배송분리로 인한 영업활동의 효율화 및 안전관리 향상으로 고객과의 신뢰성 증대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더구나 도심지역은 한정된 도로에 차량이 너무 많아서 정상적인 운행이 어려워지는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있으며 시간과 비용의 낭비가 심각하다. 교통체증으로 인해 차량의 이동 속도가 느려지거나 정체가 발생하면 운전자들이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연료비, 주차비 등의 비용이 증가하게된다. 공동배송을 통해 교통체증의 감소와 환경오염 물질을 줄이는 등 사회적인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공동배송은 배송의 요건을 갖추어야 실효성이 있다. 참여기업 간 배송에 대한 이해가 맞아야 하고 물류서비스가 향상되고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는 목적이 일치하며 공동배송 건수, 배송을 주도하는 업체가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공동배송은 지방조합, 중앙회가 결성하여 추진하는 집단배송 공동형태가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

타업종의 사례를 보겠다. 한국출판업협동조합의 경우 조합원사의 출판물을 공동으로 서점 및 도서관에 유통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각 조합원(출판사)의 유통 및 보관비용 감소를 위해 공동 스마트물류센터를 구축하여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출판 유통 물류센터를 조성하였고 업무의 편익시설을 제공하여 보관 및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가지고 왔다.

이렇듯 물류의 혁신은 기업의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등 기업적 효과와 사회적 효과가 크다. 모든 산업에는 시대의 과제가 있다. 모든 에너지원이 탄소중립의 시대에 있고 우리 산업은 하루 빨리 디지털 전환을 이루고 공동배송으로 혁신해야 한다. 공동배송정책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교차비용 해소 등 물류비의 비용절감이 목표이며 절감효과로 수익을 창출하고 경영을 개선해야 한다. 이로 인해 유통단계를 통합하고 기능의 전문화를 이루며 안정성을 재고하여 소비자로부터 영원히 사랑받는 국민에너지로 지속 성장하길 바란다.

소형저장탱크 공급을 통해 LPG유통구조가 업그레이드 된 상황에서 최근에는 다시 한번 효율화가 거론되고 있다.
소형저장탱크 공급을 통해 LPG유통구조가 업그레이드 된 상황에서 최근에는 다시 한번 효율화가 거론되고 있다.

일본의 배송사례

일본의 사례를 보면 고객에게 LPG를 판매하고 관리하는 상적유통구조와 LPG를 소비자에게 운송하고 관리하는 물적유통구조가 경제성에 입각하여 분리되어 있다. 상적유통구조에서는 가격, 서비스 경쟁을 추구하고 물적유통구조에서는 사업자 간 협력하여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협동을 추구하고 있다.

소매사업자는 용기배송, 검침, 수금, 안전업무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나 인력부족, 노령화로 인하여 배송업무는 배송센터로 안전업무는 안전센터로(프로그램 개발업체, 배송업체 등) 위탁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보편화돼 있다.

도매사업자는 중소지역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으며, 충전 및 배송을 기본으로 하여 검침, 수금 등의 판매점 대행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원매사업자로부터 LPG를 구매하여 소매사업자에게 공급하거나 일반 가정, 자동차용, 공업용 수요처에 공급하고 있다.

일본의 배송센터는 인력난, 고임금 등으로 사업자의 배송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배송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시도에서 민간 자생적으로 시작됐다. 배송센터의 사업소 간 거리는 약 20km 정도이고 사업소의 소비자간 거리는 30분 이내에 분포되어 있어 효율적인 배송전략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배송원 1인당 1428개소를 담당하며 연간 522톤(월평균 43톤)을 배송하며 배송거리는 약 19,000km로 나타났다. 배송비의 기준은 최소 공급비용으로 책정해 협의하고 있다.

일본 LPG유통사업자은 통폐합 결과 배송비용감소, 충전비용감소, 충전규모의 증가에 따른 경제 실현을 하고 있으며 70% 이상의 업체가 공동배송을 통하여 20~30%의 배송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합병, 통합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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