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비롯해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은 평창 LPG충전소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을 비롯해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은 평창 LPG충전소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지난 1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의 LPG충전소에서 대형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 당일의 상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을 비롯해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에서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일 오후 8시 41분경 LPG가 누출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먼저 도착한 인원을 통해 현장 상황이 심각한 것을 인지한 소방당국은 상황을 전파하고 추가 인원 등을 요청했으나 이 과정에서 결국 누출된 가스가 폭발했다.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LPG벌크로리 충전 과정에서 가스가 누출돼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현장에 있어야 할 안전관리자는 숙소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돼 책임이 커졌다. CCTV를 보면 시간이 지연되면서 LPG가 자욱하게 깔리고 충전소 관계자들은 우왕좌왕할 뿐 정확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그나마 가스가 누출되자 충전소 관계자는 저장탱크의 긴급차단밸브를 작동시켰으나 가스가 실려 있는 5톤 벌크로리는 긴급차단밸브를 작동시키지 않으면서 가스가 누출됐을 가능성이 가장 큰 실정이다. 충전소 안전관리자의 부재와 입사 한 달 정도 된 벌크로리 운전기사의 초동조치 미숙 등이 조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운전기사는 LPG벌크로리 이충전 과정에서 차량의 시동을 끄고 다양한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 모든 충전과정은 충전소 내 안전관리자의 책임하에 진행된다. 현재 벌크로리 운전자는 로딩암이 체결된 상태에서 운행했는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한국가스안전공사 등은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로딩암 파손을 지목했다. 그렇다면 LPG벌크로리의 오발진 방지장치인 리미트 스위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관건이다. 가스기술기준(KGS AC 113-고압가스 차량에 고정된 탱크 제조의 시설·기술·검사 기준)에 의거해 탱크·벌크로리는 오발진 방지장치로 리미트 스위치 장착이 일반화되어 있다. 리미트 스위치가 있어서 이충전 작업 중에는 차량의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했지만 이를 훼손 또는 고장난 상태에서 벌크로리를 운행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5톤 LPG벌크로리를 충전 시 30여 분의 시간이 걸리는데 운전자들이 차 안에서 쉬기 위해 시동을 건 채로 차량 안에 있는 경우도 있다. 리미트 스위치가 정상 작동한다면 불가능한 일이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례도 많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SK가스 등 LPG수입기지에서 LPG를 충전하는 벌크로리나 탱크로리는 오발진방지장치, 긴급차단밸브 등 안전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 차량 검사증이나 교육이수증 등 안전운행 자격 등에 대해 철저히 확인하고 있지만, 일반 LPG충전소에 소속된 차량이나 외부 차량은 상대적으로 안전관리 상태가 미흡한 것으로 알려져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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