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고압가스단체서 분석

고압가스를 충전한 용기를 적재한 가스운반차량이다. 출하를 위해 충전소에서 운행에 나서고 있다.
고압가스를 충전한 용기를 적재한 가스운반차량이다. 출하를 위해 충전소에서 운행에 나서고 있다.

[가스신문 = 한상열 기자] 최근 지방의 한 고압가스관련 단체가 고압용기에 충전한 산소, 질소 등 산업용 고압가스의 운반비, 인건비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공개해 가스업계로부터 눈길을 끈다.

이 단체는 용기에 충전한 고압가스의 가격은 원료액화가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지만 최근 인력난,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운반비, 인건비, 차량 유지비 등이 엄청나게 올라 앞으로 실린더가스 가격에 대해 재해석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고압가스는 품질의 차이를 가르기 매우 힘들고, 제품을 육안을 통해 확인하기 힘든 측면이 있어 그동안 품질이나 서비스보다는 가격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실린더가스의 운반비 등을 포함한 제조원가를 면밀하게 분석하지 않고 판매하면 오히려 손실이 날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분석한 자료를 발표한 이 단체는 고압가스의 원료액화가스 매입가 및 충전비용을 제외하고 운반에 필요한 비용만 산출했다.

3.5톤 적재 규모의 가스운반차량을 기준으로 고압용기 판매비용을 산출한 이 단체는 △납품 인건비 △영업이익 △사무실 관리비 △용기 투자비 및 감가상각비(용기검사비 등 포함) △유류비 식대 및 도로비 △차량 보험료 △차량 유지비 △차량 구입비 및 감가상각 등으로 세분화해 월 단위를 적용해 판매비용을 각각 산출했다. 여기서 운반기사 및 사무실 관리비 등 3.5톤 적재 규모의 차량을 운행해 소요되는 월 소요 비용으로 총 1070만3000원이 나왔다.

이를 근거로 용기에 충전한 산소 및 질소를 배송직원 1명이 하루 30개, 40개, 50개, 60개 등으로 판매하는 것을 가정해 고압가스용기 판매비용을 산출했다. 여기서 1개월에 일할 수 있는 날을 23일로 계상하여 충전용기 1개당 산소 및 질소의 가격은 각각 7,700원, 9,300원, 11,600원, 15,500원 등으로 나타났다.

물론 여기서 원료액화가스의 매입가와 충전비를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판매가격은 훨씬 높다. 원료액화가스의 매입가와 충전비를 반영할 경우 고압용기 1병당 평균가격은 20,000~30,000원이 적정하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쿠팡, 11번가 등 대형 온라인판매업체를 비롯해 택배회사, 배달의 민족 등 어떠한 물품을 배송하는 데 드는 비용의 발생이 매우 뚜렷해졌다. 이러한 곳에서의 채용이 많이 늘어나면서 무거운 가스용기를 운반해야 하는 고압가스 충전 및 판매소는 상대적으로 인력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고압가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운전면허증을 가진 구직자들은 물품 배송과 관련한 일을 하면서 보수에 대해서도 많이 고려하고 있지만 보다 편한 일자리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흐름에 따라 고압가스 충전 및 판매업체들은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고압가스사업자는 “최근 모든 물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용기에 충전한 고압가스의 가격을 제대로 받지 않으면 직원들의 임금도 올려 줄 수 없는 등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고압가스메이커들도 전기요금이 올라갈 때마다 가격을 인상하는 것처럼 우리 충전 및 판매업체들도 원료액화가스가격의 인상 여부에 따라 소매가격에 반영하는 이른바 ‘원료비 연동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고압가스업계에서는 경쟁업체의 저가공략 등에 대해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각종 비용을 면밀히 분석하는 등 원가를 다시 산출하고 적정이익까지 포함한 가격에 고압가스를 판매해야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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