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마련하고 이후 2020년 2월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였으며, 2022년 11월에는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 방안,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 전략 등 새로운 수소경제 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수소경제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이은 폭발사고 계기로 안전성 최우선 부각

하지만 수소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안전성 확보만큼 우선되는 것은 없기에,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근간에는 안전이 반드시 담보되어야 한다. 강릉 TP 수소사고,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사고 등 2019년 잇따라 발생한 국내외 수소사고는 수소안전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우리 정부는 2019년 12월 안전과 산업이 균형발전하는 수소강국 실현을 목표로 4대 분야 12대 중점과제로 구성된 수소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였다.

이 대책의 총괄역할 수행을 위해 한국가스안전공사를 수소법에 따른 수소안전 전담기관으로 지정하였고, 가스안전공사는 추진 3년 만인 2022년에 종합대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였다.

가스안전공사는 종합대책 완수를 통해 수소충전소 안전관리 제도 도입 및 3중 안전관리 체계마련, 수소 안전 우려 불식을 위한 글로벌 수준의 수소안전관리 체계·인프라 구축 등의 대표 성과를 거두었다. 그 중에서도 수소법에 따라 새롭게 추진되는 수소용품의 법정검사를 수행하기 위해 2024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전북 완주군에 구축하고 있는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가칭)의 시험동이 준공 예정일보다 6개월 이른 지난해 12월 임시 준공됐다.

가스안전공사는 수소안전 핵심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수소용품의 안전성을 검증할 검사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해왔으며, 지난 2021년 1월 지자체 공모를 시작으로 5월 최종적으로 전북 완주군을 대상 사업지로 선정했다.

총 사업비는 약 499억원으로 대지면적 3만 276㎡, 연면적 약 7,760㎡로 수소용품 4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는 시험동, 사무실과 회의실 등이 위치할 사무실과 수소용품 제조사업자 지원시설 및 교육생 숙박시설이 있는 고객지원동이 지난 2022년 12월 7일 착공식을 시작으로 현재도 활발히 건축 중이다.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측면도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측면도

수소법 본격 시행 따라 수소용품 4종 안전관리 강화

2022년 2월 수소법이 본격 시행함에 따라 이전에는 액화석유가스사업법에서만 관리하고 있던 고정형연료전지와 더불어 이동형연료전지나 수전해설비, 수소추출 설비 3가지를 수소용품으로 추가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게 되었다.

수소법 제44조에 따르면 수소용품 4종(수전해설비, 수소추출설비, 고정형 연료전지 및 이동형 연료전지)은 한국가스안전공사의 법정검사를 통과해야만 국내 유통이 가능하다. 이러한 법정검사의 시행과 검사지원센터의 완공시기인 2024년 6월 사이의 공백으로 인한 검사불능 상태를 방지하기 위해 공사는 2021년부터 38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본사 내에 검사시설을 구축했다.

36종의 장비를 갖춘 검사시설은 △수소용품 4종에 대한 작동 효율 및 안전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성능평가 장치 4종 △생성 가스 및 배기 가스의 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종합가스분석장치 △연료전지 계통연계 평가장치 △유풍 및 살수 시험 설비 등으로 구성됐다. 이러한 설비 등을 바탕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 수소안전검사처는 기술검토, 제조사 완성검사, 설계단계 및 생산단계검사를 수행해 오고 있다. 2023년도에는 특화된 장비 7종 8점을 시험소에 구축하고 성능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에도 신규 검사장비 구축과 본사 임시검사소에 설치된 검사장비를 수소용품검사지원센터에 일정에 맞춰 이전하여 수소용품 검사가 차질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수소용품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가스안전공사 본사에 설치된 시험실에서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수소용품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가스안전공사 본사에 설치된 시험실에서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수소용품 검사대상 일원화,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 일조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가 구축되고 나면 수소용품의 전체 검사대상이 일원화 되어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에서 검사를 받게 되며, 수소용품 검사와 평가, 인증사업 추진을 통해 안전한 수소용품 보급을 총괄할 뿐만 아니라 안전기준의 연구개발 등 수소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먼저 국내 수소용품에 대한 수출지원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소용품 전체에 대한 KOLAS 인정분야 국가공인시험기관 인정 신규획득을 통해 제조사 수소용품 해외수출을 위한 기술적 지원이 가능해진다. 또한 CE시험소 자격 획득으로 한국기업의 CE마크 인증취득, 제품 평가 및 개발지원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제조사들의 해외수출을 위한 인증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수소시설 및 용품에 대한 안전관리 사각지대 해소하여 기존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의한 검사 및 성능 인증을 받지 않는 수소시설 및 용품에 대한 안전관리가 가능해지고 새로운 수소시설 및 제품에 대한 안전기준을 수립하여 신기술도입에 따른 신규형태의 수소시설 및 수소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여 연구시설부터 저압 사용시설까지 전분야의 안전관리가 가능해진다.

또한 수소 안전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수소산업 기반 정립으로 업계 인원 대상, 산학연 협업 교육과정 개설 등을 통해 현직자와 미래 전문가 양성 추진이 가능하며 안전관리자 의무교육화 등을 통하여 현장 수소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수소에 대한 국민 안전의식 고취와 국민 신뢰 확보, 사고 예방을 통한 국민의 생명 보호라는 가스안전공사의 설립 취지이자 근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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