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산업과 가스기기산업은 ‘바늘과 실’의 관계와 같아서 공동운명체와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스의 신규 수요가 확대됨으로써 가스기기시장이 활성화되고, 또 새로운 가스기기들이 개발됨으로써 가스시장의 단위 수요를 확대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가스기기시장이 지금 동면기이다. 특히 가스보일러시장은 지역난방의 보급확대로 점차 둔화되고 있다. 다만 친환경 콘덴싱보일러의 구매보조금 제도가 다소 활기를 불어넣었지만, 이제는 저소득 가구에만 지원되어 그 효과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여기에다 요즘은 건설 수주 감소와 주택착공의 둔화 등 부진한 주택경기의 악영향을 직접 받고 있는 실정이다.

가스보일러 업계는 시장의 75% 정도가 10년 내외로 보일러를 교체하는 교체수요이고, 25% 내외를 신규 수요로 보고 있는데,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33만여 채에 불과하여 지난해 대비 약 9%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가정용 가스보일러 제조업계가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며 새로운 활로 개척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경동나비엔의 SK매직 영업권 인수 진행, 귀뚜라미의 카본보드 등 건축 자재 시장 개척, 린나이의 신기술 적용 제품과 상업용 기기 연구 등이 그것이다.

사업다각화란 기업이 단일 사업에만 집중 투자하며 한 분야에 전념하기보다는 주 사업 이외의 다른 분야로 사업 범위를 확장시키는 경영전략이다. 전문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린다는 것은 그 만큼 리스크가 크다. 성공보다는 실패 사례가 많은 만큼 특별한 로드맵과 대응으로 필히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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