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박귀철 기자] “30년 넘게 함께하면서 애정이 깃든 한국비파괴검사학회의 회장을 맡게 되어 너무나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여러모로 부족한 제게 이런 막중한 임무를 맡겨 준 것에 대해 감사하는 한편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임기 동안 선배님들이 이룬 업적을 기반으로 학회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1월 1일부터 2년간 한국비파괴검사학회를 이끌게 된 제22대 장경영 신임회장은 이 같은 소감을 밝히며 학회의 운영방안 등에 대해 언급했다.

먼저 장 회장은 비파괴검사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했다.

“비파괴검사는 구조물의 안전을 확인하고 치명적인 사고를 예방하는데 꼭 필요한 기술이기 때문에 원전, 가스, 발전, 플랜트 등 전통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품의 품질을 검증하는데도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고도의 신뢰성이 요구되는 우주항공, 방산, 반도체, 전자, 자동차 등 첨단제조 산업에서 그 중요성은 매우 큽니다.”

장경영 회장이 비파괴검사에 처음으로 접한 시기는 박사과정에서 초음파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인데 안전하게 물체의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의용생체 적용을 위해 시작했지만 학부 전공이 기계공학이라 자연스럽게 산업적용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결국 장 회장은 비파괴검사를 본격적으로 연구한 결과 비선형 초음파기술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가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다.

“초음파는 전파하면서 매질(媒質)의 비선형적 탄성성질에 의해 파형이 미세하게 일그러지는데 이를 탐지해 이용하는 기술을 비선형 초음파기술이라고 합니다. 이 기술은 기존 기술로는 검출이 어려웠던 미세결함을 검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결함이 없더라도 구조물이 얼마나 약해졌는지를 진단할 수 있는 혁신적인 비파괴검사 기술입니다.”

장경영 회장은 올해 학회를 운영해 나갈 주요 방안으로는 먼저 오는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20차 세계비파괴검사학술대회(20th WCNDT)의 성공적 개최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학술지 발행, 학술대회 개최, 기술교육, 자격인증, 표준화 및 국제회의 등 학회의 고유사업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부적으로는 비파괴검사 기술을 전 제조산업으로 확산시키고 이를 통해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장 회장은 제20차 WCNDT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비파괴검사인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모든 회원의 관심과 참여가 매우 중요합니다. WCNDT는 전 세계 비파괴검사기술의 박람회로 이번 행사가 비파괴검사기술의 중요성, 다양성 및 첨단성을 국내 연구계와 산업계 및 정부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고 기술확산 및 저변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WCNDT 역대 최대 행사를 주관하는 우리 학회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장경영 회장은 한국비파괴검사학회가 산업주조물의 건전성 유지와 제조기술의 무결점 품질 고도화에 기여하고, 4차 산업혁명과 융합한 새로운 NDT 기술 개발 및 신산업 창출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아울러 독자적인 코드 및 규격을 개발할 수 있는 차세대 비파괴검사기술 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체계를 수립하여 저평가된 비파괴검사기술에 대한 인식전환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경영 회장은 1983년 한양대학교 정밀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에는 석사 수료했다. 이어서 1991년에는 Tokyo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박사학위를 수료했으며, 1992년부터 지금까지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신뢰성분석연구센터 소장(2004∼2005년), 국방생존성기술 특화연구센터 소장(2009∼2011년)을 역임했고, 2015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특히 2022년에는 World’s Top 2% Scientists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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