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증가하던 수소승용차 신규 등록대수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대폭 줄었다니 정부 주도로 추진하는 수소경제가 탄력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법도 하다. 2022년 1만104대에서 지난해 4294대로, 무려 57.5%나 감소하자 수소모빌리티시장이 꽃도 피우기 전에 시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수소자동차충전소도 지난해까지 총 218개소가 구축됐으나 설비의 잦은 고장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곳이 많아 수소차 운전자들의 불만이 크다. 수소가격 또한 운반비 영향으로 올라 kg 당 1만원을 넘나들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에 반해 수소버스, 트럭 등 수소상용차의 신규 등록대수는 2022년 152대에서 지난해 378대로, 148.6%나 증가한 가운데 인천과 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소버스 보급이 활발한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전기차 보급의 여파로 수소승용차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으나 수소버스 등 수소상용차 보급이 증가하는 것은 국내 수소모빌리티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견해가 많다.

다행히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인 CES 2024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내년에 넥쏘 후속모델을 발표한다고 밝혀 수소차 운전자들이 기대에 차 있다.

다만, 수소연료전지업계에서는 수소차 보급과 함께 충전인프라 확대,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질 때 수소모빌리티시장이 견실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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