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국내 천연가스 사용량 대비 시설용량이 과다하게 늘어나 좌초자산이 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사진은 가스공사 LNG기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향후 국내 천연가스 사용량 대비 시설용량이 과다하게 늘어나 좌초자산이 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사진은 가스공사 LNG기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가스신문 = 유재준 기자]오는 2036년 기준 국내 천연가스 시설용량은 1945만㎘로 증가하는 반면, 천연가스 사용량은 3766만톤으로 감소하여 저장탱크 이용률 저하로 인한 저장시설의 좌초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 천연가스 저장시설은 2023년 기준으로 89기로 1429만㎘이다. 가스공사의 제조시설은 현재 77기(1216만㎘)로 2030년에는 87기(1486만㎘)로 늘어난다. 민간 제조시설은 현재 12기(213만㎘)이며 2026년 24기(459만㎘)로 늘어난다.

또한 우리나라의 LNG저장설비 저장률은 2023년 기준 14.3%이며 2036년 기준 23.4%로 늘어날 예정이며 일본 12.9%, 대만 3.6% 대비 충분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LNG 저장시설 부족으로 천연가스 수급위기를 겪은 적이 없고 가스공사에 의해 통합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국가 수급계획에 포함되지 않는 천연가스 저장시설의 투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발전공기업 및 민간사업자는 15차 국가 천연가스 수급계획(계획 1945만㎘, 최대 1998만㎘ 확보) 대비 초과 저장시설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당진 P사 54만㎘, 하동 N발전 40만㎘, 보령 J발전 40만㎘ 등이다.

하지만 현재의 계획대비 초과하는 저장시설 투자계획 입지에 따라 추가적인 배관시설 투자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과거 보령터미널 송출제약 해소를 위해 청양~부여, 보령~대천 등 추가 배관건설을 시행한 사례 등이다.

지난 2022년 기준 국가 전체 천연가스 시설용량은 1409만㎘이며 천연가스 사용량은 4540만톤이나 2036년에는 천연가스 사용량이 3766만톤으로 감소하는 반면 시설용량은 1945만톤으로 늘어나 저장시설의 이용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스공사의 경우 전력기본계획,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을 기반으로 발전공기업 및 민간수요를 반영한 저장용량을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임대를 전제로 건설 중인 당진기지의 50% 용량과 기존 제조시설을 바탕으로 제조시설 임대를 추진 중이며 국가적 중복투자 및 좌초자산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한 관계자는 “국가 LNG수요 계획 용량을 초과하는 저장탱크 건설은 저장탱크 이용률 하락으로 이어져 국민요금 인상요인이지만 가스공사 시설 이용시 설비효율 증가로 국민요금 인하와 국가적 중복투자 및 좌초자산의 예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는 천연가스 저장탱크 건설계획에 대해 천연가스 공급망 안전, 투자효율을 고려한 합리적인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며 천연가스 저장, 생산, 공급설비에 대한 통합적인 운영을 위한 검토가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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