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방향) 삼천리, 예스코, 코원에너지서비스, 서울도시가스.
(시계방향) 삼천리, 예스코, 코원에너지서비스, 서울도시가스.

[가스신문 = 주병국 기자] 수도권 7개 도시가스사의 지난해 판매량이 내수경기 악화, 온난화, 신규수요 확보 한계 등 3악재로 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또 한 차례 공급사들의 판매실적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올해 수도권 지자체들의 소매공급비용 조정 또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난방비 부담에 따른 주택용 도시가스 사용량이 크게 준데다, 내수경기 악화에 따른 산업체들의 가동률 저하까지 겹치면서 대용량인 산업용 판매량까지 급감했다.

수도권 7개 공급사의 지난해 도시가스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판매량이 107억9360만㎥에 그쳐 2022년도 판매량인 114억9333만㎥보다 7억㎥ 이상 빠져 6.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해 도시가스 총 수요가수는 1126만3018개소로 2022년보다 9만8843개소 늘어나 1% 증가했다. 수요가수는 증가했지만 가스 판매량은 감소하다 보니 2021년 이후 또 한 차례 마이너스 성장한 셈이다.

특히 7개 도시가스사 중 6개사 판매실적이 적게는 5%, 많게는 11% 이상 감소하는 등 두 자리 감소세를 보인 회사도 속출했다. 종전의 마이너스 성장(2019년~2021년) 때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띤다.

우선 지난해의 경우 민수용(주택용과 일반용)을 제외한 전 용도별 도시가스 도매요금이 국제유가 안정화로 9차례 내렸지만 공급사들의 판매량은 분기별로 감소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천연가스 연료비 연동에 따른 도매요금 조정과 거리가 먼 주택용도 판매량이 두 자리 이상 감소했다. 이는 2023년도 겨울철 기온이 예년보다 2~3℃ 높은 기온 탓에다가 세대별 난방비 부담에 따른 사용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주택용 판매량이 53억3545만㎥에 그쳐 전년 대비 10.2% 감소했다.

또 지난해 공급사들의 산업용 누계 판매량도 19억771만㎥에 그쳐 전년 대비 14.1% 감소하는 등 타 용도별 판매실적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내수경기 악화에 따른 산업체들의 가동률 저하로 도시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수요처들의 타 연료 전환은 물론 사용량까지 줄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수송용을 비롯한 타 용도에서도 도시가스 사용량은 좀처럼 늘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해 용도별 판매량 중 연료전지용부문에서 공급사들의 신규 수요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이 부문의 판매량이 처음으로 5억4천만㎥를 돌파했다. 다만 회사별로 권역 내 발전용 연료전지의 수요개발이 이루어진 회사는 삼천리와 인천도시가스, 코원에너지서비스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지난해 공급사들의 판매실적이 6%이상 감소하면서 올해 수도권 지자체들의 도시가스 소매공급비용 산정작업은 인상을 놓고 공급사와 조율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 일부 지자체는 지난해 최종 소비자 요금에 반영하지 못했던 미인상분까지 쌓여있어 인상 수위를 높고 고심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별 판매실적을 보면 삼천리가 지난해 38억9484만㎥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도 대비 5.4% 감소한 것으로 산업용과 주택용 판매량 감소에 따른 판매실적이 악화됐고, 이 기간 수요가수 또한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수도권 공급사 중 그동안 지속 성장을 이어왔던 삼천리도 지난해는 산업용 판매량과 주택용 소비감소라는 악재를 벗어나진 못했다.

서울도시가스도 지난해 도시가스 판매량이 18억9769만㎥에 그쳐 2022년보다 10% 감소하는 등 두 자리 감소세를 기록했다.

주택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도시가스는 지난해 난방비 부담에 따른 세대들의 가스사용량이 줄면서 주택용이 무려 11% 이상 급감했고, 연료전지용과 산업용이 각각 20% 이상 줄어 판매실적이 악화됐다.

코원에너지서비스와 예스코도 지난해 판매실적이 15억8233만㎥와 12억7244만㎥에 그쳐 전년대비 5.2%, 7.6% 각각 감소했다.

산업용과 주택용 판매실적 악화가 주된 이유이다.

또 대륜이엔에스는 지난해 판매량이 8억4802만㎥에 그쳐 2022년보다 11.5% 감소해 7개 공급사 중 가장 큰폭으로 물량이 줄었다. 지난해 산업용 판매실적 감소가 25%를 넘어섰다. 귀뚜라미에너지도 3억815만㎥에 그쳐 2022년보다 11.5% 감소했다. 반면 인천도시가스는 권역 내 신규 수요처로 연료전지발전이 늘면서 연료전지용 판매실적(1억3690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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