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은 더 많은 수소 생산과 활용을 통해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입니다.”

지난달 10일 준공식을 개최한 포항시 블루밸리 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연료전지 발전소 ‘포항에너지파크’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직접 운영하는 첫 연료전지 발전소이다. 한수원의 발전 운영·정비·엔지니어링 부서의 김혁기 차장을 통해 포항에너지파크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저는 2005년 한수원에 입사해 원자력발전소 운영부서에서 10년 근무하고, 6년여간의 정비·엔지니어링 경력을 바탕으로 2021년 10월부터 포항에너지파크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이 사업 개발단계부터 준공까지 전 단계에 참여했으며, 현재 에너지파크의 운영업무를 수행 중입니다.”

한수원은 출자사업으로 2019년 부산그린에너지부터 총 8개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김 차장은 연료전지 발전소가 화력발전과 달리 대기오염 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했다.

“연료전지 발전은 CH₄가 주 성분인 도시가스를 연료전지에 공급해 전기화학 반응을 만들기에 SOx, NOx, 미세먼지 등의 오염물질을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포항에너지파크는 45개의 연료전지를 모두 공급·운영사인 두산퓨얼셀이 원격으로 운전하고, 필요시 유지보수를 수행하는 형태로 운영됩니다. 운영사가 운전·제어를 수행하고 있어 제어 및 관리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수소에 대해 일반인들은 여전히 폭발 사고 등을 우려한다. 에너지파크 사업 초기에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한수원은 설명회를 통해 해결했다.

“연료전지 발전소는 수소 저장용기를 별도로 보관하지 않고, 도시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함과 동시에 화학반응으로 즉시 소진하는 시스템으로 안전하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설명했습니다. 또한, 45대의 모든 연료전지에 가스감지기가 설치되어 있고, 가스 누설시 즉시 정지되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습니다. 수소 가스의 누설을 감지하는 즉시 배관 내에 잔존하는 가스도 질소 가스를 이용해 배출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김혁기 차장은 연료전지 발전소 제어는 처음이라, 아직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수원의 직접 운영은 처음이라 설비 고장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예방대책 마련이 중요합니다. 저희는 신속한 선제 대응을 위해 공급사와 저희가 출자한 SPC사와 지속적으로 소통을 하며, 다른 연료전지 발전소들의 운영 상황을 참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가 경북 포항 일대를 지나가면서, 많은 침수 피해를 일으켰다. 포스코 생산 공장도 이 때 큰 피해를 입었고, 한수원은 당시 에너지파크 설계를 진행 중이었다.

“태풍 피해로 이 지역이 일부 침수되었습니다. 발전소 부지는 침수 지역보다 좀더 고지대에 위치해 있지만, 태풍 이후 설계를 변경해 부지 높이를 60cm이상 높였습니다. 또한, 펜스만 운영하던 상황에서 옹벽으로 50cm에서 1m 높이의 차수벽과 차수판을 설치해 침수도 대비 중입니다.”

포항에너지파크는 연간 약 1억6천만 k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는 4인 가구 월평균 전기 사용량을 400kWh로 가정할 경우 약 33,000세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이다. 김 차장은 연료전지 발전소가 미래형 전력 공급 방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소 연료전지 발전은 전력을 중앙에서 공급하는 방식이 아닌 지역 내 도시가스를 원료로 이용하기에, 분산전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합니다. 향후 안정적인 수소의 공급과 저장시설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제도가 필요합니다. 운영 담당자로서 더 안전한 운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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