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이경인 기자] “대학과 함께 병원 연구실에서도 고압가스와 독성가스 등 다수의 특수가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연구의 특성상 반드시 특수가스 사용이 필요한 만큼, 연구실과 연구원의 안전환경 조성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대한연구환경안전협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강지영 회장(서울대학교병원 실험안전실장)은 병원 연구실의 안전환경 조성을 위해 전문가 초빙을 통한 강의를 비롯해 가스분야 전문가와의 교류 확대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1998년 대학환경안전협의회로 출범한 대한연구환경안전협회는 대학을 비롯해 병원 연구실 등의 안전기술 교류를 위한 민간기구로 출범했다.

강지영 회장에 따르면 연구실의 특성상 생화학을 비롯해 가스 등 다양한 시설이 운영되고 있지만, 관련법의 미비로 안전설비 확충의 사각지대가 많고 이 때문에 관리소홀로 인한 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았다. 이에, 연구원의 안전한 연구활동 지원을 위해 전문가들이 뜻을 모아 협회를 설립하게 됐고, 현재는 연구실의 범위가 대학에서 병원까지 확대된 것이다.

강 회장이 협회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협회에서 기술교류의 일환으로 발간하고 있는 ‘광장’ 편집장을 맡게 되면서부터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연구실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리를 맡으면서 관련 안전교육이나 노하우를 공유하는 단체를 찾던 중 대한연구환경안전협회를 알게 됐다. 참여 초기부터 협회에서 발간하는 광장지의 편집을 책임지는 등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된다. 덕분에 광장지는 강 회장이 편집장을 맡던 시기에 매년 1~2권을 발간하면서 연구자와 연구실 안전관리자들에게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소개할 수 있었다.

“광장 편집장을 맡으면서 다양한 분야의 안전전문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가스안전은 생소한 분야였지만, 연구실 안전환경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가스시설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었고 덕분에 안전설비를 갖추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강 회장에 따르면, 병원의 연구실에는 실험을 위해 질소를 비롯한 다양한 가스설비를 갖추고 운영 중이다. 그러나, 연구실안전환경조성에 관한 법률이 적용되지 않으면서 연구실 특성에 맞는 안전관리 시스템을 갖추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실제, 국내 50개 넘는 병원 소속 연구실의 연구자들은 관련법이 적용되지 않아, 안전관리비용 책정은 물론 사고대응, 정밀안전진단 등 병원 안전확보에 제한적인 상황이다.

다행히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안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가스시설 안전관리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면서 안전설비 구축에도 힘이 실렸다.

강 회장은 우선, 본인이 근무 중인 서울대학교병원 연구실의 가스안전설비 개선에 나섰으며 이를 토대로 다른 병원 및 대학 연구실로 개선노하우와 필요성 전파에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강지영 회장은 연구실안전환경관리자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교육과 자문 프로그램 강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국제워크숍을 유치해 국제적 안전표준과 현장경험을 공유하고 지속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상호 기술교류도 준비 중이다.

끝으로 강지영 회장은 “매년 개최되는 세미나를 통해 가스를 비롯한 각 분야의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 현장안전을 되새겨보고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확대하겠다”며 “이를 통해 안전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험실이나 연구실의 안전이 한단계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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