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이경인 기자] 2018년 이후 감소세를 유지하던 가스사고가 지난해 크게 늘어났다. 이처럼 가스사고가 급증세를 보이는 것은 사용자의 취급부주의를 비롯해 시설미비, 제품노후 등에 의한 사고 급증이 직접적 영향으로 보여진다.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집계한 지난해 가스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LPG사고 45건, 도시가스사고 15건, 고압가스사고 16건, 부탄연소기 관련 사고 16건 등 총 92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73건보다 19건이 증가한 것으로 2018년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가스사고가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가스별로는 LPG사고가 2022년 34건에서 2023년 45건으로 11건 증가하면서 전체 증가건수 19건의 상당수를 차지했으며 고압가스사고도 10건에서 1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또한, 도시가스사고도 13건에서 15건으로 소폭 상승곡선을 그렸다.

사고원인별로는 취급부주의가 4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시설미비 18건, 제품노후(고장) 15건, 타공사 6건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공급자의 취급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15건이 달해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10년간 공급자 취급부주의사고는 2013년 12건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하면서 2019년 1건을 기록했으나 2022년 8건에 이어 2023년 15건으로 급증하면서 사고증가의 주요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지난해 1월 전남 고흥의 한 주택에서는 주택 내 주방에 인덕션을 설치한 후 가스배관의 막음조치가 되지 않아, 가스가 누출돼 폭발하면서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2월 충북 제천의 한 건물에서도 가스배관의 막음조치가 안된 배관에 공급자가 LPG용기를 연결, 가스가 누출·폭발하면서 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지난해 8월 경기 파주의 한 식당에서는 소형저장탱크에 LPG를 충전하던 중 접속불량으로 가스가 누출, 화재가 발생하는 등 공급자 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그나마 타공사사고는 지난해 6건으로 2019년 14건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무단굴착으로 인한 사고가 적지 않은 실정이며 LPG매설배관 지역에서도 사고가 매년 계속되는 등 안심하기는 이른 실정이다.

더욱이 올 1월 강원도 평창에서 발생한 사고도 공급자 취급부주의에 의한 사고로 밝혀짐에 따라 관련사고 예방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안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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