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박귀철 기자] “비파괴검사(NDT)는 원전, 철강, 가스, 전력, 조선 등의 기간산업 및 플랜트산업 분야에서 필수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산업의 발전과 기계장치가 첨단화될수록 위험성도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안전을 위한 품질확보는 비파괴검사가 필수입니다.”

지난달 23일 열린 (사)한국비파괴검사협회 제18차 정기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김헌영 회장(아이텍기술 대표이사)은 비파괴검사의 중요성을 이처럼 강조했다.

김헌영 회장은 현재 비파괴검사 관련 법령에 따라 등록된 업체는 240여 개사로 정회원은 61개사밖에 되지 않지만 규모가 비교적 큰 회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많은 비회원사들이 정회원으로 참여함으로써 법적 의무를 더욱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회장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임기 중 비파괴검사기술진흥센터를 구축함으로써 비파괴검사산업을 한 단계 더욱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우리 협회의 비파괴검사기술진흥센터는 과기부 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금년부터 향후 5년간 41억 원의 예산으로 수행합니다. 주요 내용은 산업기술 육성, 애로기술 지원 및 정보공유 플랫폼 고도화 등이죠. 이 사업은 선진국과 기술협력을 통해 국내 기술 선진화, 신기술 육성,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등 다양하게 추진될 것입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파괴검사는 크게 불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그는 심리적인 위축과 각종 물가의 인상으로 지출비용이 늘어났지만 검사 수가(酬價)가 현실화되지 못하여 경영에 압박을 받음으로써 어려움 겪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따라서 김 회장은 낮은 단가로 인한 어려움을 발주자에게 호소하고 나아가 우리 회원사들도 적자를 감수한 수주는 지양하도록 협조를 적극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비파괴검사기술 발전은 꾸준히 이루어져 왔지만 다른 산업에 비하여 획기적이지 못하다는 김헌영 회장은 “이는 기술적인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신(新) 검사장치와 연계된 기술표준(규격)이 개정되지 못하고, 선진국의 검사장치에 의존하고 국내 개발사업이 부진하기 때문입니다. 협회에서는 비파괴검사학회 등 관계 기관, 장비제작업체와 유기적인 협력으로 개선 방안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산업발전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비파괴검사산업의 전망은 한마디로 매우 밝다가 강조하는 김 회장은 큰 산업체들이 고급기술자의 검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분야라도 신규채용자의 어려움은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사 후 1년 이상이면 안정적으로 근무하는 추세입니다. 이는 비파괴검사 업종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자부심을 갖기 때문으로 봅니다. 초기에 충실하게 적응한다면 일생을 보장할 수 있는 직종입니다.”

김헌영 회장은 요즘의 비파괴검사업은 근무여건이 많이 개선되었고, 급여도 타 업종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젊은이들이 자격을 갖추고 경험을 쌓으면 대우와 장래를 보장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비파괴검사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부 현장에서 인기 있는 직업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임기 동안 인식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지만 몇가지 풀어야 할 과제가 있어 내국인 확보가 더 우선되어야 합니다.”

김 회장은 오는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규모의 비파괴검사기술의 올림픽인 제20차 세계비파괴검사학술대회(20th WCNDT)에 비파괴검사인들이 많이 참여해 우리의 검사기술 수준을 외국에 알리고 외국의 검사기술 및 장비를 견학함으로써 견문도 넓히고 인적인 교류도 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1979년 방위산업체 품질보증부에 입사해 비파괴검사를 처음으로 시작한 김헌영 회장은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 비파괴검사 참여, 조선소 해양프로젝트, 방위산업 등 다양한 실무경험과 함께 관련 자격 및 면허증 12종을 취득하는 등 비파괴검사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아울러 협회와 학회에서도 소임을 맡아 업계의 현안 문제 해결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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