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저 혼자만의 공로가 아니라 저희 협회 회원 모두가 이룬 성과라는 점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서대문구회 백인군 구회장은 2000년부터 가스난방시공업 면허를 내고, 24년 넘게 시공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에너지사용시설의 효율향상과 취약계층 대상 에너지 봉사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24 에너지절약 및 재난안전관리 실천다짐대회’에서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가스시공업에 종사하며 열관리시공협회와 함께 국가 재난 때마다 피해지역에 빨리 찾아가 복구 봉사를 하고, 철저한 점검을 하고 있던 것이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표창은 저 혼자만의 공이 아닌 저희 협회 모든 회원들의 공로입니다.”

백 회장은 서대문구회 구회장으로 일하면서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안심주택 집수리, 가꿈주택 사업 등에 동참하고 있다.

“저희 구회는 지역 내에서 연탄사용 가구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CO 중독 사고도 미연에 막고 있습니다. 2022년 11월에는 혼자 사시는 할머니께서 전화를 안받아 문을 강제 개방하고 들어가 구조한 일도 있습니다.”

서대문구회와 백인군 구회장은 취약계층 대상 정기 점검 이외에도 여러 가지 봉사와 기부를 하고 있다.

“현저동과 홍제동 노인정 난방필름 시공, 대신동 노인정 집수정 펌프 교체, 서대문구 연탄사용 가구 점검, 경기도 파주시 홍수피해 봉사, 고창 복분자 마을 폭설피해 복구, 강원도 고성 태풍 피해 복구 등을 함께 수행하며, 타인을 돕고 국가에 이바지하는 것이 저희의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스난방 분야는 최근에도 무자격 시공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그는 자격있는 사업자의 시공만이 안전을 담보한다고 강조했다.

“무자격 시공자들이 여전히 있는데 협회는 이들을 단속할 권한이 없기에 대신 정식 등록 시공자에 대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일반 가정에도 소방법을 적용해 가스레인지 후드에 자동 소화기를 설치해 화재가 날 경우 가스밸브가 자동으로 잠기도록 만드는 제도가 도입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백 회장은 에너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많은 봉사를 해왔는데, 지속적인 봉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결국 지자체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저희가 재난 지역에 봉사를 나갈 때마다 차비, 부품비, 식비 등을 사비로 소요하면서 봉사를 합니다. 이러한 면들이 오래 반복되다 보니 지자체는 기술인들의 봉사를 당연한 일처럼 여길 때도 있습니다. 지자체들이 생각해야 하는 점은 어느날 갑자기 기술인들이 아무도 협조하지 않으면 재앙이 닥친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봉사를 하는 시공자들에 대해 시공능력평가, 자격증소지자, 등록사업자를 선별해 시공을 맡기고, 사후관리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최근 건설시장은 고령화와 외국인의 유입으로 젊은 기술인들의 유입이 극히 줄어들고 있다.

“제가 배울 당시만 해도 냉동, 열관리, 고압가스 등의 학원이 많았으나 지금은 거의 없습니다. 저희 구회는 젊은 시공인들이 많은 편이지만 점점 신규 유입이 줄어들면, 결국 설비 시공업계 전체가 타격을 받습니다. 열관리시공협회와 다른 기술인협회 등이 연계해 주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신규 기술인들을 육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안전한 가스·난방 시공의 중요성을 모든 소비자들이 인식해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에 발생한 대형 가스 폭발사고와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소비자들은 반드시 자격과 기술을 가진 시공자를 선택해야 합니다. 저희 협회는 정확한 시공을 통해 안전한 가스·난방 문화를 이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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