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보일러 제조업체들은 과거 몇 년 동안 가격경쟁으로 혼탁해진 내수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로 판로를 옮겨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으나 수출실적은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

특히 보일러의 본고장이자 최고의 수요처이기도 한 유럽에는 일부 보일러제조사만이 열교환기 등 보일러 부품을 수출하는 것이 고작이다.

유럽으로의 수출을 위해 CE인증을 받으려는 업체들은 상당수이나 유럽시장 진출은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현재도 몇 개 업체들이 CE인증 획득에 나서고 있지만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CE인증을 통한 유럽으로의 보일러 수출은 유럽시장 개척 뿐만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여타 나라에 보일러를 수출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유럽 보일러와의 경쟁은 불가피하며 저렴한 가격이 아닌 기술력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유럽과 어깨를 나란히 할 필요가 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 했다. 적을 알기 위한 방법도 효율적으로 합리적으로 접근해야함은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다.

이제까지 대부분 업체들은 개별적으로 시장 진출을 시도하다보니 어려움을 겪어왔다. 개개의 보일러 업체가 관문을 넘기에는 벅찬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측면에서 가스기기협회가 유럽의 시험소 단체(LABNET)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유럽과 국내 시장은 기술뿐만 아니라 시스템상의 여건이 너무 다르다. 이번 기기협회의 LABNET 가입으로 장기적인 면에서 유럽시장을 노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정욱형 記者>
<200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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