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나 검사기관의 기술보유 환경에 맞는 효율한계를 연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22일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산자부 자원기술과 담당 서기관 및 가스보일러 제조사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가정용가스보일러의 고효율인증기준 검토회의에 참석한 한 전문가의 얘기다.

이날 콘덴싱 보일러를 판매하지 않고 있는 대부분 제조사들은 일반형 보일러에 대해서도 콘덴싱과 함께 고효율 인증제도를 유지하고 싶다는 의견을 냈다. 물론 효율기준도 현행 82%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공단측의 이번 회의는 고효율 품목에서 일반형 가스보일러를 제외하든지, 최저효율(내년부터 80%)과 변별력을 갖는 효율기준으로 상향조정하든지를 정하기 위한 자리여서 효율기준을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공단측은 현재까지 등급신고된 가스보일러 1,175개모델 중 일반형이 1,077개이며 이중 84%이상은 149개 모델로 13.8%를 점유하고, 고효율 품목만 보더라도 일반형 250개 모델 중 84%이상은 71개 모델 28.4%로 고효율제도의 취지를 살리려면 84%이상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에너지관리공단에 신고된 열효율 현황을 기준으로 할 때 공단측의 이같은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을 갖는다.

그러나 효율검사를 시행한 가스안전공사와 검사실적을 제출한 제조업체들은 일반형 가스보일러의 경우 효율이 84% 이상으로 올라가면 응축수가 발생해 2∼3년내에 열교환기가 부식돼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효율상향조정을 반대하고 있다.

공단에 신고된 열효율 현황과 선진국에서도 인정한다는 일반형 가스보일러의 열효율 한계에 대한 입장차이가 큰 것이다.

국내 보일러 기술의 승리인지, 검사방법의 차이로 인한 것인지 정부 차원에서든지 업계차원에서 반드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정욱형 記者>
<2002.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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