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려고 해도 솔직히 손에 잘 안잡힙니다”

한국가스공사 한 직원의 토로이다.

지난달 30일 한국가스공사 제9대 사장후보의 명단 3명이 확정됐다. 후보 면면을 살펴보면 ‘나름대로’ 가스공사를 경영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가졌다. 한명은 가스공사와 역사를 같이하며 전문노하우를 지닌 인사이며 다른 한명은 국내 굴지의 민간기업을 두루 경영한 전문경영인이다. 나머지 한명도 정통 관료출신으로 전문행정에 밝을 것이라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물론 이에 반하는 평들도 없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명단이 확정되자 이제는 ‘누가 사장이 될 것인가’에 모든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명단 확정전에는 ‘누가 후보인가’에 신경을 곤두세우다가 이제는 구체적으로 돋보기를 들이대며 정황을 파악하는 모양새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업무공백이 발생하지 않나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일부 임원들은 자리를 자주 비워 조속히 진행돼야 할 업무들이 결제를 못받아 줄줄이 ‘대기’ 하는 모습도 비춰지고 있다.

더구나 노조측에서도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후보와 기존 경영진을 ‘채’로 걸르겠다고 밝히고 있어 최소한 임시주주총회전까지는 혼돈의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 한 관계자는 “실제 일부 임원들의 줄서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며 임직원들은 동요하지 말고 최대한의 본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직도 사장이 선출되는 임시주총까지는 보름이상이 남아 있다. 국내 에너지산업의 한축을 맡고 있는 가스공사의 업무에 한치의 빈틈이 있어서는 안된다.

<유재준 기자>
<200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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