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도시가스의 노사분규가 수 차례의 협의에도 불구하고 결국 전면파업과 직장폐쇄란 극단적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더구나 노사 양측 모두 협상안에 대해서는 한 치도 물러설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아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인다.

이렇다보니 사측은 노사분규 사태가 장기적인 파업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비상조직을 상설하는 등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소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공급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대처인 것이다.

하지만 전면파업이라는 사태로 악화되기 앞서 노사 양측 모두 협상에 임하는 자세가 미흡했다는 지적은 면키 어렵다.

중부도시가스의 노사분규는 지난달 노동위원회의 중재로 보름간 조정기간에 들어가면서 양측이 제시한 90여개의 조항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노사간의 물리적 충돌사태와 노조측 대표를 상대로 한 고발건 등은 결국 노사분규를 타협이 아닌 극단으로 치닫게 했다.

한 관계자는 “노사분규는 노조가 있는 회사에서는 언제라도 발생될 수 있는 문제다”며 “하지만 중부도시가스의 경우 노사 양측 모두 자기측 주장만 되풀이 하다보니 협상은 커녕 관계만 더욱 악화된 결과를 낳았다”고 말하고 있다.

장기파업은 노사 양측 모두에게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게 뻔하다.

사측은 노조측의 요구조항 중 받아드릴 수 있는 부문이 있다면 수용해야 하며, 노조측도 경영권을 침해하는 요구조항은 철회해야 할 것이다.

중부도시가스가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노사 양측 모두 한발씩 물러설 줄 아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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