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시공업계가 여전히 공사물량 감소와 시공단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대한설비건설업협회에 등록된 가스시공(1종)업체수는 지난해보다 조금 늘었다고 한다.

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8월말 현재 전국적으로 가스1종 등록업체는 1,221개로 지난해 동일 기간 보다 27개 업소가 늘어났다. 이 같은 통계치에 대해 설비건설업계 관계자는 '알맹이 없는 속 빈 강정'이라며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경우 대부분 업체가 도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설비협회가 조사한 가스(1종)업체 공사실적에서도 등록업체의 절반이 채 못되는 600개 업소만이 겨우 연간 1억원 이상의 수준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결국 대부분의 시공업체가 연간 몇 천만원도 못 되는 공사실적을 보이고 있고, 아예 등록만 해 놓은 업체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 어려운 시공경기의 현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여건 속에 최근 대구지역에서 시공업자, 도시가스사, 행정관청 관계자 등이 중심이 돼 지난 98년 폐지 되었던 수탁공사를 부활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찬반이 엇갈린다. 일부 시공업자의 경우 "공사단가의 하락이 끝이 없는 가운데 공사 물량마저 줄고 있다"며 수탁공사를 통해 과도한 경쟁을 막고 적정한 공사단가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수탁공사의 부활을 촉구했다. 반면 "과도기를 걷고 있는 시공업계가 시장경제 원리를 저버리고 수탁공사를 부활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반대하는 입장도 적지 않다.

시공사업자들이 과당경쟁과 공사비단가 하락으로 빚어지는 부실 시공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근절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시점에서 代案이 필요한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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