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레인지에 밥솥을 얹고 손잡이를 틀면 불꽃이 켜지면서 몇분내에 구수한 밥이 지어진다. 다용도실에 걸린 벽시계 만한 가스보일러는 맞춰놓으면 저절로 실내온도가 적당히 유지되고, 언제든지 더운 물로 설거지나 목욕을 할 수 있다.

이제 초과집 굴뚝의 ‘밥짓는 연기’는 전설속으로 사라졌고, 연탄갈이로 밤잠을 설치던 어머니의 얘기를 요즘 아이들은 이해하기 어렵게 되었다. ‘장작과 부지깽이’, ‘아궁이’, ‘연탄과 집게’, ‘화덕’이 무엇인지 어떻게 알겠는가?

우리나라 LPG산업은 약 40년의 역사를 가졌다. 59년부터 충전용기의 소규모 수입으로 수요가 개발되고, 64년부터 유공(現 SK) 울산공장의 가동으로 국내공급이 시작되면서 수요는 가정상업용(프로판)과 수송용(부탄)에서 꾸준히 증가하여 98년의 수요내역은 가정상업용 209만톤(36%), 수송용 177만톤(31%), 산업용 95만톤(16%), 도시가스용 34만톤(6%), 화학원료용 62만톤(11%)에 이르고 있다. 현재 한국의 LPG수요량은 세계 제5위이다.

국내에 보급된 가스기기는 98년말 기준 가정상업용 가스사용가구(도시가스+LPG) 총 1,520여만가구가 1대 이상씩 보유하는 가스레인지를 비롯하여 가스보일러 약500만대, 캐비닛히터 약 120만대, LPG차량 49만대(택시 32만대 포함)등이다.

우리나라 도시가스의 역사는 거의 100년이 된다. 가스공급량은 80년에 불과 1개사 0.14억㎥였으나 98년에는 650만㎥까지 증가하였다.

한편 LNG는 한국가스공사가 86년말부터 대규모도입을 개시하였다. 용도는 도시가스용과 발전용으로 약1/2씩 양분되고, 수요가 도시가스용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87년의 162만톤, 97년에 1,138만톤으로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가 98년에는 경제위기로 일시 1,064만톤까지 줄었다.

현재 한국은 천연가스 소비량에서 세계 제27위, LNG수입량에서는 일본에 뒤이어 세계 제2위이다.

위에서 우리나라 가스산업이 어떻게 발전하여 왔는지를 간략히 살펴보았다. 결국 가스화시대는 우리의 소득증대에 따라 3C- 더 깨끗하고(Clean), 편리하고(Convenient), 안락한(Comfortable) - 생활을 가져다 줄 연료를 추구함으로써 도래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도 작게는 대도시의 대기오염, 크게는 지구적 탄산가스배출의 저감을 위하여 청정연료인 LNG와 LPG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 틀림없고, 가스산업 종사자들은 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이의 확대보급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우리의 향후과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첫째, LNG와 LPG의 안정적·경제적인 공급이다. 이에는 가스공급선과의 꾸준한 교섭, 가스의 공급과 인수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적절한 투자, 적당한 수준의 비축등이 포함될 것이다.

둘째, 수송, 저장, 사용 단계에서 안전성의 향상이다. 특히 LNG, LPG, 도시가스 공급업체의 경우 자체는 물론 관련되는 유통·시공업체와 사용자에 대한 적절한 지도계몽을 지속해야 한다. 그래서 안전사고를 근절하여 수요자들이 ‘가스는 깨끗하고 편리하지만 위험한 것’이라고 여기는 대신 ‘안전한 것’이라고 믿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셋째, 유통구조개선이다. 수송과 충전방식의 획기적 구조개선으로 안전성과 경제성을 크게 제고할 필요가 있다.

LPG의 경우 Samll bulk공급 및 LPG용기의 대규모 자동충전방식등을 널리 도입함으로써 안전성을 높이고 유통비용을 낮추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유럽의 LPG판매전문사인 영국의 Calor gas, 프랑스의 Butagaz나 Totalgaz등은 좋은 모델이 된다. 반면 우리나라의 3배 규모인 일본 LPG시장은 비효율적, 고비용의 유통구조로 본받지 말아야 할 사례일 것으로 생각된다.

넷째, 서비스향상과 적극적인 신규수요개발이다. LPG의 경우 대도시 대기오염저감을 위한 LPG버스, 중소형 LPG냉방기기, 각종 레저용기기 등 신규수요개발에 지속적인 조사와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이에는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포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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