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앞 좌석버스, 몽골문화촌도 볼만
음식정민박촌 즐비…가족여행지로 각광

봄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우수(雨水)도 지났다. 그야말로 새봄을 맞아 생명의 잔치가 시작된 것이다.

벌써부터 들판에 새싹이 돋아나고 산자락마다 물오른 나무들이 탱탱하게 생기를 되찾고 있다. 이맘때면 특히 전국의 산야에 고루 분포돼 있는 단풍나무과의 고로쇠나무는 봄을 기다렸다는 듯이 수액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전남 광양 백운산 고로쇠가 그 명성을 얻어 지리산은 물론 단양, 괴산 등 중부지방을 거쳐 남양주, 가평 등 수도권에서도 고로쇠 수액을 채취해 이 지역 고로쇠 애호가들도 현지에서 직접 맛을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2리는 지난 96년 중북부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고로쇠 수액의 원활한 채취·판매·분배를 위해 조합을 결성,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지역 고로쇠는 2월 15일쯤 첫물이 나오기 시작해 경칩을 전후한 3월 초에 가장 많은 양의 수액이 나오며 끝물은 3월 중순이다.

97년 남양주시로부터 ‘고로쇠마을’로 지정된 내방2리의 오창근 이장은 “고로쇠를 가장 효과적으로 마시려면 우선 따뜻한 방에서 멸치나 오징어를 매운 고추장에 찍어 먹는 등 갈증을 유발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하룻밤 사이에 많은 양, 즉 10ℓ 이상은 마셔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 마을 고로쇠는 조합을 형성한 만큼 품질은 확실히 보증한다”고 덧붙인다.

주금산 자락의 이 마을엔 특히 수동관광단지로서 ‘몽골문화촌’이 자리잡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여행지로서도 손색이 없다. 남양주시와 몽골 울란바타르시가 우호협력관계를 체결해 이곳에 문화촌이 유치됐다.

몽골문화전시관, 몽골인 거주 전통겔, 음식점, 승마체험장 등이 있으며 3월 10일부터 11월까지는 몽골민속예술단 초청공연도 벌어진다. 매주 월요일은 휴장한다.

남양주시 삼림조성팀 이윤재 팀장은 “서울 근교에 위치한 남양주시는 앞으로 이 지역에 야생화단지와 양송이버섯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주민들과 함께 협의해 이 지역을 주말 가족여행지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한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논이 전혀 없는 깊은 산골마을까지 갈 수 있는 것도 ‘고로쇠마을’의 매력이다. 이곳엔 벽계수산장, 비금리 순두부집 등 민박 15개 업소, 음식점을 겸하는 곳이 7개소다.

별이 총총히 뜨는 이 곳 민박집에서 하룻밤 묵어 고로쇠도 마시고, 이튿날 몽골문화촌까지 둘러보면 주말은 더없이 가뿐해진다. 가족모임도 좋고 동창모임, 회사 동호회 모임도 좋다. 고로쇠 마시고 부드러운 봄바람까지 쐬면 모두가 기분짱이다.

■ 교통 : 330-1번 좌석버스, 청량리역에서 몽골문화촌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 승용차를 이용하려면 서울서 경춘국도를 따라 남양주시청·마치터널을 거쳐 쉼터휴게소 바로 직전, 신호등에서 수동면 쪽으로 좌회전해 18km 들어오면 몽골문화촌이 있고 이곳이 바로 내방2리 고로쇠마을.
■ 숙박 : 벽계수산장(031-592-6737), 비금리손두부집(031-592-6763)
■ 문의 : 고로쇠마을협동조합 내방2리 오창근 이장(031-592-6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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