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에너지관리공단 효율관리팀이 주관한 가정용 가스보일러 제도개선 관련 기관 및 업계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보일러 관련 전문 검사기관인 가스안전공사와 가스기기협회의 보일러 검사팀 책임자, 보일러업계에서는 경동 대성 롯데 린나이의 임원과 귀뚜라미 인천·청도공장의 품질책임자가 직접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회의 주제였던 보일러 효율기준 적용시 전부하외에 부분부하를 인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 외에도 이날 간담회에서는 현행 보일러 기준의 국제화, 세계화를 위해 개선돼야 할 내용이 폭넓게 논의됐다.

이들 참석자들은 각자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다보니 주제별로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했지만 그나마 터무니없는 가격경쟁으로 제조사 대리점 설비업체까지 전체가 멍들고 있는 가스보일러업계의 현재상황에 비추어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여졌다.

사실 국내 가스보일러 기준은 과거 일본 기준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다 보니 콘덴싱 보일러가 국내에서 생산되면서 유럽규격이 도입돼 국적도 없는 ‘짬뽕기준’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금 보일러업계는 국내의 치열한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나 바닥난방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꼭 필요한 우리만의 기준과 보일러를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할 때다.

이날 ‘이번에 부분부하 도입여부를 검토하면서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가스안전공사 박희서 부장의 말처럼 이제는 제도개선을 위해 무조건 외국 규정을 베끼기보다 정부·시험기관·업계가 함께 토론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할 때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해도 이러한 상생의 발전을 위한 모임이 많아진다면 가스보일러 업계 전체가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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