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작성하고 신문에 게재됐던 기사들을 쭉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 올해의 10대 뉴스를 뽑아내기 위해서였다. 담당하고 있는 LPG분야의 경우 전체적으로 밝고 긍정적인 기사보다 부정적이고 어두운 기사가 더 많아 당혹스러웠다. 시장 현실이 그런 분위기로 흘러간 측면도 있지만 어렵고 힘든 현실 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기업을 혹시라도 소홀히 취급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 고개를 들었다.

또 하나는 전망 및 예측성 형태의 기사에서는 실제보다 부풀려 졌거나 현장에서 여전히 시행되지 않은 기사도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해당 원고를 작성할 시점에는 정부 및 관련 기업이 주는 각종 자료나 취재원의 입장과 계획을 확인했다고는 하나 종합적인 실현 가능성 등을 미처 감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저 들춰보면 기획 및 특집기사를 작성할 때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틀에 박힌 비판과 개선 요구를 반복했던 적도 있었다. 사실과 사건 전달을 위주로 하는 일간지에 비해 해당 업계의 정확한 현실과 미래를 선도해야 할 전문신문 기자로서 문제의식을 소홀히 했던 게 화근이다.

또 한해가 지나가고 있다. 올해도 그랬지만 다가오는 내년에는 어느 때보다 가스업계에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전망이다. 가스전문지로서 변화의 한 가운데에 서서 정확한 방향을 잡아주고 사업자들이 알찬 미래를 열어가도록 도와줄 책임도 그만큼 커진 셈이다.

그에 따라 기자도 안주하지 않고 시대흐름 보다 앞서 나가겠다고 다짐해 본다. 독자들이 원하는 기사가 무엇인지 현장을 더 많이 찾아다니고 단어 하나 문장 한 줄도 더 고민하고 숙고할 것이다. 밝고 희망찬 기사, 대안(代案)있는 비판, 미래를 선도하는 지혜를 지면에 담을 수 있도록 신발 끈을 더욱 조여 매겠다는 각오를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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