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8일 오전 11시에 서울을 출발, 홍콩과 두바이(아랍에미레이트)를 경유하여 26시간의 긴 비행끝에 카타르의 도하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날짜선을 넘어 왔기 때문에 현지시간은 역시 10월8일 저녁 10시30분.

9일 아침 일찍 일어나 아름답게 잘 가꾸어진 알코니치 해변을 산책하면서 아침부터 35℃가 넘는 후덥지근한 기후와 함께 이 악조건속에서 인위적으로 자연을 조성한 오일달러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파견근무로 현지에 살고 있는 가스공사 김선 부장의 안내로 라스가스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 청취와 LNG생산기지 및 출하기지에 대한 시찰에 들어갔다.

카타르의 장기적인 경제계획에 따라 세워진 라스라판 산업도시는 수도 도하에서 고속도로로 90여분을 달려가면 카타르의 북동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바로 이 앞바다가 세계에서 가장 큰 해상 천연가스田이 있는 노스필드(North Field)지역이며, 북쪽으로 라스가스(RG)와 카타르가스(QG) 그리고 노스필드 알파(NFA) 등 각 독립된 3개의 가스田에서 가스를 시추하고 있다.

라스가스(Ras Laffan Liquefied Natural Gas Co., Ltd.)는 1993년 왕령에 의해 설립된 카타르의 2번째 LNG프로젝트이다.(인근에 있는 QG는 주로 日本의 전력회사들과 유럽에 1996년부터 가스를 수출하고 있고, NFA는 카타르의 자가소비를 담당하고 있다)

지분구조는 카타르 국영가스석유회사(QGPC)가 63%, 모빌社 25%, 이토추社 4%, 니소이와이社 3%, 그리고 한국 컨소시엄 5%로 구성돼 있다. 한국과는 1999년부터 25년간(연간 480만톤), 인도와는 2003년부터 25년간(연간 730만톤) 장기도입계약을 맺고 있으며, 중국과 대만 등으로 새로운 수요처를 물색하고 있어 아시아의 LNG시장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해상기지

라스가스의 해상기지시설은 하루에 10억㎥f(Standard Cubic Feet)의 가스를 생산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3개의 시추플랫폼에는 각각 5개의 가스정(Well)이 연결되어 있고, 주거용 플랫폼에는 헬기포트시설을 갖추고 100여명의 해상종사자들이 생활하고 있다.

이밖에 라이저 플랫폼 1개, 정제공정용 시설 1개, 16인치 파이프라인(필드연결용) 2개, 32인치 파이프라인(육지 플랜트로 연결된 송출용라인) 1개, 화염시험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육상기지

라스라판에 있는 라스가스의 육상플랜트는 크게 볼 때 연간 각각 320만톤의 LNG를 생산할 수 있는 2개의 트레인(Train)과 부대시설로 돼있다.

이 시설은 가스투입구 및 가스처리시설(연간 6.6MMTA), 콘덴세이트 가스처리시설(하루, 경질유 4만3천배럴 처리), 가스액화 및 냉동시설, 탈황시설(하루, 유황 3백톤 생산), 저장시설(14만㎥ 저장탱크×3基) 및 적하시설, 보조장치 및 중앙통제실, 사무실 및 후생복지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14만㎥의 저장탱크에 LNG를 가득 채우는데 7.5일이 소요된다고 하니 가히 탱크규모(높이 180m×직경 260m)만 가지고도 이 시설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13만5천㎥의 가스를 LNG船에 선적하는데는 12~13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LNG선 탱크내부를 LNG로 스프레이하면서 -110℃까지 냉각시킨 후 가스를 주입하기 때문)

이러한 시설을 금년말까지 대부분 완공할 예정이며 종합적인 준공은 2001년 5월로 잡고 있다. 현재까지의 투자비는 총 3,265만달러(현금 30%, 채권 37%, 은행융자 30%, 기타 3%)가 소요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라스가스는 카타르의 숨길 수 없는 비전이요 희망이다. 당장 내년부터 국민소득이 배증된다고 하는데 이 시설이 풀 가동되는 날에는 과연 카타르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까.

울산의 돌고래 광구를 생각하면서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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