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승달 모양의 백사장 위로 갈매기들이 한가로이 날고 저 멀리 촛대바위가 있는 작은 동산이 보인다.

올 겨울 도심 속에서 눈을 기다리다간 자칫 추억하나 남기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면 무작정 강원도로 떠나라.

그곳에 가면 하얀 눈도 있고 묵은 때를 말끔히 씻어 줄 겨울바다도 있다. 요즘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대관령을 넘다보면 신비로운 은빛세상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말 강릉에서 삼척까지 새로운 동해고속도로가 시원하게 4차선으로 뚫려 단숨에 달릴 수 있다. 동해와 삼척은 강릉이나 속초보다 관광객이 적어 조용한 겨울여행을 하고 싶은 이에게 가슴깊이 간직할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특히 동해시 남부에 그림처럼 자리잡은 추암마을은 해암정이 있는 작은 동산과 길이 150m의 초승달 모양의 백사장이 어우러져 연인과 가족들이 즐겨 찾은 곳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애국가 첫 소절이 시작되면서 해돋이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촛대바위가 솟아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촛대바위 사이로 떠오르는 장엄한 일출은 많은 사진작가들의 작품배경이 되고 있다.

추암은 이미 겨울연가 등 각종 드라마 및 영화촬영지로 각광받고 있으며 마을 앞 해변에는 천연해수욕장으로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다.

또 동해 추암과 삼척항을 잇는 5㎞ 구간의 ‘새천년도로’가 최근 포장도로로 개통돼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를 제공해 준다. 해안을 따라 깎아지른 절벽사이로 꼬불꼬불한 길 옆으로 들어오는 경관은 자칫 한눈 팔면 사고가 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향토음식으로 물회, 오징어, 감자옹심, 삼숙이 매운탕, 꿩만두 등이 있고 주변명소로는 삼척·북평해수욕장, 죽서루, 근산, 무릉계곡 등이 있다. 때묻지 않은 이곳은 현대화된 숙박시설은 없지만 소박한 민박집이 여러 곳 있어 더욱 정감 있게 다가온다.

●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끝단 강릉시청에서 구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동해의 남단 부분에서 7번 국도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추암해변’이란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해 10분쯤 더 들어가면 신비의 땅 추암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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