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에즈그룹 극기훈련에 참가해 알프스 산자락에서 산악자전거를 출발하기 전 태국의 동료와 함께한 모습(오른쪽이 육군칠 위원장)

한진도시가스 육군칠 노조위원장을 만나보면 만능스포츠맨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서늘서늘한 외모와 48세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군살없는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동호인 중심으로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아직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것부터 시작해 등산(암벽타기), 사이클, 수영, 마라톤, 헬스 등 못하는 종목이 없다.

육 위원장의 운동능력은 사실 타고났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 학생시절엔 중·장거리(800∼3000m) 육상과 사이클 부문 경북대표를 지냈을 정도다. 군대 역시 이러한 특기를 살려 해병대 훈련단에서 특수교육 및 산악훈련 등을 책임지는 훈련교관을 지냈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도 헬스를 제외하고는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특히 노동조합업무를 오랫동안 해오면서 스트레스에 시달려 결국 지난 97년에는 경추 혈관이 터져 전신마비로 쓰러지기까지 했다.

이후 그는 꾸준한 운동 필요성을 절감하고 산악자전거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일반적인 길은 물론이고 개울과 계곡 등의 산길에서도 탈 수 있는 산악자전거가 하체근력과 지구력을 길러주는 것은 물론 심폐기능 강화에도 좋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점차 매니아가 되어갔다. 그가 갖고 있는 산악자전거 가격은 웬만한 경차가격인 450만원에 달한다.

“집앞에서부터 시작해 어디든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을 직접 갈 수 있을뿐더러 즐긴 다음에는 집으로 직접 돌아 올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또 멀리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자신과의 싸움과정을 통해 스트레스까지 멀리 날려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육 위원장의 투철한 산악자전거 사랑은 지난해 그룹에서 실시한 극기훈련(SUEZ Raid 2004)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세계 각지에서 온 동료들과 팀을 짜 알프스 능선에서 3박4일 동안 늡지대 달리기(10km), 마라톤(10km), 커누와 산악자전거(158km) 등정을 거뜬히 해냈다.

그는 이제 자신만의 취미생활 즐기기에서 한 단계 도약, ‘운동전도사’가 되려 한다. 출근 및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 주변에서 달리기를 하면서 주변 동료들에게 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고 직원들에게 산악자전거도 적극 추천한다. 벌써 5명 이상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사내 동호회를 결성, 함께 산악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누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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