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금산의 암릉 저편에 시원스레 상주해수욕장이 보인다.

600년하고도 몇 년 더 이전에 새로운 나라를 세울 꿈을 간직한 이성계는 산에서 100일 기도를 하면서 임금이 되게만 해주면 이 산 전체를 비단으로 둘러주겠다고 약속한다.

임금이 된 이성계는 이 넓은 산을 모두 비단으로 두를 방법이 없자 묘안을 내어 산의 이름에 비단 금(錦)자를 써서 약속을 지켰다는 전설로 유명한 산이 있다.

이 산이 경남 남해군에 있는 금산이다. 전설이 말해주듯 우리나라 3대 기도사찰 중 하나인 보리암이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이름 마냥 비단을 두른 것만큼 아름다운 비경들이 즐비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원효대사가 신라 신문왕 3년에 창건했다는 보리암과 가야의 김수로왕의 부인인 허태후가 인도 아유타국에서 가져온 돌로 만들었다는 삼층석탑, 관음봉, 화엄봉, 일월봉, 상사바위, 부소암, 쌍흥문, 망월대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특히 금산의 정상에 자리잡고 있는 보리암은 금산의 온갖 기이한 암석과 남녘의 쪽빛 바다와 절경의 해안선이 이어진 상주해수욕장까지 한 눈에 내려 볼 수도 있다. 경내에는 원효대사가 좌선했다는 좌선대 바위가 눈길을 끌며, 부근의 쌍홍문이라는 바위굴은 금산 38경 중의 으뜸으로 알려져 있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금산의 비경은 어느 모퉁이, 어느 바위를 보아도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금산이 위치한 경남 남해는 대전-진주간 고속도로가 연결되면서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4시간 내지 5시간이면 남해와 육지를 연결하는 남해대교를 만날 수 있다.

또 남해 창선과 사천시를 연결하는 여섯 개 섬을 각각 다른 모양으로 연결한 연육교를 지나 남해로 들어서는 길을 찾는 것도 또다른 재미를 준다.

이처럼 남해 금산여행은 조선 태조의 전설과 함께 비단을 두른 듯 절경의 산과 기암, 쪽빛 바다, 아름다운 다리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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