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포세이돈 회원들과 거제도 핀 수영대회에서(오른쪽이 김명오 과장)

저녁이 되면 시청 역 주변 여러 직종의 직장인이 하나 둘 수영장으로 모여들고 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하루의 피로를 다 날려 버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 힘찬 출발과 함께 역영을 한다. 하루 평균 1800m정도 돌고 나면 물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서로의 얼굴을 보는 순간 수영 이후의 시원한 생맥주 약속은 자연스럽게 정해지게 된다.

누군가 건강을 위해 운동을 생각하고 정해야 할 시점이 되면 시간과 적성, 위치, 비용, 운동효과 등을 검토하고, 방문하고, 또 선배의 조언을 듣기도 한다. 여기에 새해가 되면 신년계획에 따라 정한 목표 때문에 항상 새로운 운동을 선택하곤 하지만 몇 달 못 가서 실패한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수영은 늘 바쁜 직장인들에게 의사 선생님이 권유하는 몇 가지 운동 중 몸에 무리도 없고 날씨와는 상관없이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라 좋다. 비용도 직장인에게는 그렇게 부담되지도 않는다.

그렇게 해서 수영을 시작했다는 대림산업 김명오 과장.

“처음 시작은 헤엄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는데 해가 바뀌고 반이 올라가면서 꿈은 마스터즈반에 올라가는 것과 전국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때론 잦은 출장에 등록 때마다 고민을 했고 술자리에 자주 빠져 동료들에게 핀잔을 받기도 했다. 어쩔땐 회사를 그만두려는 사람으로 보이기까지 했단다. 수영을 시작한 지 올해로 5년. 지난해부터 전국대회를 나가기 시작했고 올해는 거제도 국제 핀 수영대회에  수영동호회인 ‘포세이돈’을 이끌고 참가해 단체 2위와 완영의 기쁨도 누렸다.

다음 대회를 위하여 기초부터 다시 시작한 지금 그에겐 주위의 몇몇 금메달 리스트보다 금메달을 꿈꾸는 사람들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순수한 아마추어로서 도전하는 정신이 아름답고 진정한 물의  제왕 ‘포세이돈’을 꿈꾸는 그에겐 어쩌면 물속에서의 거친 숨소리가 대회 시상식장의 가슴 설레임을 위한 전주곡이 아닐까?

지금도 그의 귀엔 출전을 알리는 스피커소리와 출발대 위에서의 부져가 윙윙 거릴지도 모른다.

영원한 포세이돈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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