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유엔 미래포럼이 열렸던 삼성궁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명한 경남 하동 청학동 마을을 뒤로하고 약 500m만 더 올라가면 주차장과 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내고 약 15분쯤 산길을 오르면 폭이 2m도 안되어 보이는 대문이 막다른 길임을 암시한다. 입구에서 징을 3번 울리자 삼성궁 문지기가 문을 열어준다. 안으로 들어서자 새로운 세상이 산속에 자리잡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해발 800∼900m에 자리한 배달성전 삼성궁(三聖宮)이다. 삼성궁은 배달 민족 성전으로 한배임(桓因), 한배웅(桓雄), 한배검(檀君) 및 역대 나라를 세운 태조, 각 성씨의 시조, 현인과 무장의 위패와 영정을 봉안한 민족의 성스런 순례 참배지이다.

우리의 옛 조상들은 오랜 옛날부터 수두(일명 소도(蘇塗)라는 성역을 세워 하늘에 제천하고 땅에 제지하여 배달 민족 고유의 정통 경전인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의 삼화경, 삼륜(三倫), 오계(五戒), 팔조(八條), 구서(九誓)의 덕목을 가르쳤다. 또한 수두에는 경당을 설치하여 국자랑(國子郞)들에게 충 忠·孝·信·勇·仁 등 오상(五常)의 도를 가르치고 독서와 글씨, 말타기, 예절, 음악, 무술 등 육예(六藝)를 연마시켰다.

따라서 옛 수두를 복원한 지금의 삼성궁은 배달 민족 정통 도맥인 선도의 맥을 지키며 신선도를 수행하는 민족 고유의 도량으로써 오늘날 잃어버린 우리의 위대한 얼과 뿌리를 천지화랑(天指花郞)의 정신을 바탕으로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를 실현한 민족 대화합의 장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삼성궁은 30여년 전 한풀선사가 10대 시절부터 만들고 있는 궁으로 아직도 건립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한풀선사는 돌을 다루는 기술을 터득하여 솟대돌탑을 쌓음으로서 수행을 하게 된다. 지금은 수제자들이 쌓은 솟대가 1천여개를 넘어서고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삼성궁에서는 매년 수차례의 행사를 치룬다. 매일 새벽에 드리는 해맞이 경배를 비롯해 정월 초하루, 정월 보름경배 등이 있으며 2월 경칩에는 고로쇠 축제가 있다. 또한 음력 3월16일에는 봄 천제로 삼신제를 갖고 4월에는 삼성궁 인근에서 나는 산나물로 맛있는 비빔밥 등을 만들어 먹는 나물제가 열린다. 또한 7월과 8월 여름방학에는 배달학교를 열러 민족문화와 민족무예에 관심 있는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호연지기 교육을 실시한다.

10월에는 열린 하늘 큰 굿으로 개천대제와 소도제천이 열린다. 특히 올해는 10월23∼24일 천제를 개최한다.

삼성궁은 지난해 10월부터 입장료를 받을 정도로 방문객이 많아지고 있으며 지난 여름방학에는 하루 평균 1천여명이 방문하는 등 우리민족의 숨결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 찾아가는 길 : www.bdsj.or.kr 참조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