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 영업팀 조병익 과장은 보기와는 달리 동적인 것보다 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섬세한 스타일이다. 이러한 성격과 음악에 관심이 많던 조 과장이 선택한 것이 바로 섹소폰 연주.

“섹소폰은 현존하는 악기 중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가까운 소리를 낼 수 있는 매력적인 악기입니다. 평소 섹소폰에 관심이 많았는데 여건이 잘 허락하질 않더라고요. 그러다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취미를 찾던 중 섹소폰이 제격이라고 생각해 본격적으로 배우게 됐습니다”

인생의 전반전은 내 생각과 의지만으로 살아왔다면 남은 후반전은 소중한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생각에 섹소폰 연주를 시작했고 가정화합과 취미생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함박웃음을 보였다.

“매주 6명이 토요일 저녁에 모여 2~3시간 정도 전공자로부터 레슨을 받고 연습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파트는 테너와 베이스입니다”

조 과장은 네덜란드제 Top Tone(Alto)이란 악기로 연주를 하고 있는데 전문가용은 아니지만 수준급의 아마추어가 선택하기에는 무난하다고 한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편안히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집 근처 빈 컨테이너와 김포평야를 전전하기도 하였습니다”

김포평야 한가운데 모여 여름에는 모기와 씨름하며 앙상블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한다.

“첫 데뷔 무대 음악회에서는 나비넥타이에 깔끔한 정장차림으로 외모에도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물론 연습은 완벽히 끝내놓은 상황이었죠. 근데 연주회가 시작되자 너무 긴장한 탓에 갑자기 피아노 소리가 안 들리는 겁니다”

첫 무대를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너무 긴장한 나머지 피아노 소리가 안 들렸다는 조 과장. 연주를 끝내고 좌절감을 맛보려는 순간 관객들은 연주가 너무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 아닌가!.

조 과장은 나중에 알고 보니 관객들이 자신의 실수를 감지하지 못해 일어난 불행 중 다행으로 일어난 해프닝이었다며 그 때를 회상하면 웃음이 나온다고.

현재 딸(초5)은 플룻, 아들(초2)은 바이올린과 드럼, 아내는 크로마하프를 하고 있는데 연습실이 따로 없어 가족 앙상블 연습을 하는데는 아직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한다.

앙상블을 할 때 자기 소리만을 드러내기 보다는 구성원의 소리가 세밀하게 들려올 때 비로서 관객이 감동하듯 더불어 사는 우리의 삶도 이와 비슷하지 않겠냐는 조병익 과장.

심금을 울리기 보다는 잠든 영혼을 깨우는 ‘영혼의 나팔수’가 되고 싶다는 조병익 과장의 섹소폰 소리는 오늘도 여러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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