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합에 들어가기 전 기념촬영에 나선 동호회원들.

"구르르르...꽝!!"

(주)E1 볼링동호회의 공 구르는 소리가 요란하다.

"볼링을 한마디로 말하면 예술입니다. 공을 똑같이 놓아도 힘과 스피드에 따라 다르고 레인 손질에 따라 길을 조정해야 합니다. 종합예술이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네요"

사내 동호회 볼링팀 총무를 맡고 있는 박계홍 대리는 볼링에 대한 예찬을 펼쳐 놓으며 건강한 미소를 보인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코스로 볼링공이 들어가 핀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스트라이크가 기록되면 온갖 스트레스는 한방에 저멀리 사라진다.

볼링 동호회는 정보기술팀 장문엽 차장이 회장을 맡고 있고 총무인 박계홍 대리를 비롯해 총 26여명으로 구성됐으며 회원이 아니더라도 게임에 관심 있는 사원은 모두 받아주고 있다.

이런 화기애애한 E1 볼링팀에도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해 사원들의 관심이 부족해 동호회가 흐트러져버린 것이다. 하지만 한해동안 볼링 동호회가 흐지부지되자 오히려 볼링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 사원들이 올해는 이를 다시 부활시켜 보다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볼링팀에 있어서 신입사원의 동참은 필수적이다.

"여사원들에게 볼링시합에 참여하도록 여러 번 권유를 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신입사원이 볼링에 참여하는 날에는 유난히 많은 여사원들이 동참하더라고요. 결국 언젠가부터 여사원들을 동참시키기 위해 잘생기고 젊은 신입사원을 꼭 데리고 갑니다"

최근 젊은 사람들이 게임을 좋아하고 개인적인 취향이 강해서 동호회 활동에 별다른 관심이 없다고 한다. 그럴 때면 회사 선배이자 총무의 권한으로 협박(?)을 해서라도 꼭 신입사원의 참여를 독려한다고.

하지만 신입사원을 볼링 동아리에 참여시키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회사에서 근무하다 보면 자신과 관계된 부서 사람들만 알게 되고 타부서 사람들과 멀어지게 됩니다. 특히 기존·신입사원 모두 회사생활을 하면서 고민을 얘기하고 편하게 지내는 사람들을 늘려나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동호회 활동이 꼭 필요한거죠"

시합은 보통 서로의 휴일이 방해받지 않도록 화·수·목요일에 하고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위해 5일전부터 메일을 꼼꼼히 보내는 것은 총무의 몫이다. 흥을 돋우기 위해 부상으로 상품권도 제공하고 게임후의 맥주한잔은 필수코스.

"평균점수는 각양각색입니다. 잘 치는 회원은 180점 내외의 기록이 나오고 초보자 경우 100점 안팎을 유지합니다. 하지만 볼링장 사장님과 친분을 쌓다보니 자세 교정도 봐 주고 요금도 할인해 주는 덕에 모두들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서로의 멋진 플레이에 손바닥을 마주치며 즐거워하는 사원들을 바라보며 회사생활의 즐거움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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