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도 갈섬과 사자바위 사이로 희망찬 아침해가 떠오르고 있다.

새해 첫날 해맞이객들은 바다나 산으로 줄달음친다. 경기침체로 모두들 잔뜩 움츠리고 있는 요즘, 힘차게 솟아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새해 소망을 기원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은 울산 울주군 간절곶이다. 이곳에선 새해 첫날 이른 새벽부터 시루떡 자르기, 사물놀이패 공연, 떡국 먹기 행사 등이 마련되며 무용단, 재즈공연, 제야의 콘서트 등 다채로운 공연을 볼 수 있다.

경북 포항시 호미곶은 육당 최남선이 가장 아름다운 일출장소로 꼽은 곳. 과메기축제도 함께 열린다.

연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돋이 명소는 강릉 정동진이다. 12월 31일 청량리역에서 정동진역까지 해돋이열차가 출발한다.

동해의 해돋이 명소 1번지라고 내세울 수 있는 곳이 또 있다. 추암의 일출은 솟아오르는 해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촛대바위 끝에 걸려 있는 해의 모습은 보는 이의 넋을 잃게 만든다.

다도해의 일출도 그만이다. 남해안 땅끝마을인 전남 해남군 송지면 갈두마을 토말탑이나 사자봉 전망대에서도 붉은 용암덩어리가 솟아오른다. 여수 향일암은 남해안의 대표적인 해맞이 장소다. 여수시내에서 향일암까지 가는 20㎞ 길에서 모두 해를 볼 수 있다.

부산 해운대 해맞이도 압권이다. 달맞이 고개에서도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른다. 한편 제주도 남제주군 성산 일출봉, 국토 최남단 마라도 해돋이도 색다른 맛을 보여준다.

일출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해를 먼저 떠올리지만 충남 서천군 서면의 마량포구는 땅끝과 바다가 맞닿는 서해안 해돋이 명소로 일몰과 일출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바다에서 보는 해돋이도 좋지만 은빛설원이 펼쳐진 산정에서 보는 일출은 힘든 산행을 한 다음이라 감동은 두 배로 커진다.

산에서 보는 일출명소로는 당연 설악산이 으뜸이다. 산 정상에서도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운해를 뚫고 장엄하게 솟아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곳으로는 지리산, 태백산, 덕유산, 소백산 등이 유명하며 대부분 눈꽃축제를 겸해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2006년 새해 첫날 해뜨는 시간은 울산 간절곶 7시32분, 포항 호미곶 7시33분, 여수 향일암 7시36분 등이다.

일출시간을 제대로 체크하고 일출을 보는 장소를 미리 답사해야 한다. 차로 이동한다면 정체로 인해 밀리는 시간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자칫하면 일출의 순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루 중에 가장 추운 새벽시간 바닷가에 오래 서 있으려면 두툼한 옷은 물론 장갑, 양말, 털모자, 마스크 등도 챙겨야 한다.

병술년(丙戌年) 새해 첫 날 전국의 각 일출 명소에는 사람들로 크게 붐빌 것이다. 불황으로 힘든 2005년 한 해를 보냈지만 그만큼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는 더욱 크기 때문이다.

연말연시 가족과 함께 유명 해돋이 명소를 찾아 솟아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새해의 꿈과 희망을 설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시름에 빠진 두 어깨에 무한한 태양에너지를 충전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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