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둘러싸인 설원을 내려올 때의 속도감은 정말 짜릿합니다. 맑은 공기 등 자연과 동화되면서 교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덤으로 얻을 수 있어요”

삼천리 중부지역본부 고객지원팀 김동표 대리는 다음 달 아름다운 신부와 결혼을 할 예정이다. 지난 93년 입사해 어느덧 36살이 될 때까지 노총각 소리를 들어야 했던 것은 바로 스키. 겨울철에 누가 여자를 소개시켜준다고 하면 봄으로 연기할 정도였단다. 그동안 스키와 결혼생활을 했던 셈이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말처럼 그가 스키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친구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또 당시 골프 및 스키 관련 용품을 파는 삼천리토레스라는 자회사가 있었던 것도 인연을 깊게 만들었다. 93년 겨울부터 스키장을 다녔으니 어언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사이 스키는 고급스포츠에서 대중스포츠로 자리잡았다.

“기계나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신체로 직접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여느 스포츠보다 쾌감이 컸어요. 또 타다 보니까 남들보다 잘 타야겠다는 욕심이 생겨 책과 비디오를 사서 고급기술을 하나씩 익히고 겨울철에는 시즌권을 끊어 주말이면 스키장으로 달려갔죠”

김 대리의 겨울은 스키로 시작해서 스키로 끝난다. 가족과 친구 만나는 것도 이 때 만큼은 접어둔다. 또 아예 회사에 스키동호회를 만들어 함께 다니는 멤버도 확보했다. 본사와 지역본부 등으로 갈려 업무외적으로 만나기 힘든 동료들과 함께 스키를 타면서 정을 나누자 직장생활도 더욱 활기차졌다.

“좀 더 고급기술을 익히기 위해 플랜을 짜고 투자와 노력을 통해 하나씩 목표를 달성할 때의 성취감도 빼놓을 수 없는 스키의 매력입니다. 이제 곧 가족이 생기는 만큼 앞으로는 가족과 함께 즐기는 취미생활로 발전시켜야죠. 나중에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스키를 즐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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