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른쪽에 관음전이 보이고 왼쪽에 삼보당이 보인다. 보이는 장항아리와 장독들은 스님들이 먹으려 담근 것으로 이 절의 규모를 가늠케 해 준다.

충청북도 단양에서 차로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북동쪽으로 45분가량 이동하면 한눈에 봐도 예사 규모가 아닌 큰절이 나오는데 이 절이 구인사다.

구인사는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으로 전국 140여개의 절을 관장하고 있는 으뜸절이다. 절 창건은 1945년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되는 해에 상월원각 스님이 소백산 국망봉 근처 연화지에 칡넝쿨을 얽어 초가삼간같은 절을 지으면서 시작됐다.

이곳이 연화지로 불리는 이유는 연화봉 아래로 펼쳐진 산세가 마치 연꽃잎 같다해 생긴 이름으로 그 신비로운 경치 때문에 대승영지로 알려져 있다.

경내에는 현재 사천왕문, 인광당, 오층대법당, 관음전, 대조사전 등 50여 동의 크고 작은 사찰 건물이 세워져 있는데 일시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만 해도 5만6000명이라 하니 국내 최대 규모의 사찰이라는 말이 헛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불교에 무지한 사람이 둘러보면 중국의 유명하다는 소림사를 방문한 착각이 일기도 한다.

이 절이 특히 유명한 이유는 치병에 영험이 있다고 하여 매일 수백 명의 신도들이 찾아와 관음기도를 드리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이름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부터다. 이곳 스님의 안내에 따르면 처음 오는 사람의 경우 ‘3일기도’를 권장한다고 한다.

절을 두루두루 구경하며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복장은 승복인데 머리를 자르지 않은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멋도 모르고 이곳 신도들인가 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이곳의 비구니라고 한다. 천태종은 조계종과 달리 여승들이 머리를 자르지 않는다는 답변이다.

구인사의 모든 절 건물들은 계곡을 따라 이어졌기 때문에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 경관 때문에 참배객이 경탄한다고 한다. 특히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개한 구인사의 봄은 또 다른 극락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소백산 연화지 곳곳에서 들리는 산새 소리와 함께 관세음보살을 읊는 스님들의 소리를 들으면 맘속에 자리잡은 소원이 이루어 질 듯하다.

● 찾아가는 길

승용차 : 중앙고속도로 북단양 I.C-단양-33번지방도영춘방향-향산-595번지방도-구인사
직행버스 : 서울터미널에서 구인사까지 매 1시간 운행
부산동부터미널에서 구인사까지 하루 3번 운행
현지교통 : 제천에서 구인사까지 직행버스 14회 운행, 1시간 소요
단양에서 구인사까지 직행버스 7회 운행, 45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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