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룡모양의 나무 등 동물형상을 한 5천여 그루의 나무들이 관람객들의 감탄을 지어낸다.

“45년 전 꿈속에서 땔감나무 하러 갔는데 향나무가 나타났어요. 그런데 여러 차례에 걸쳐 그 장소가 꿈에 나타나 어느 날 실제로 나무하러 갔더니 향나무가 있었어요”

충북 진천군 문백면 도화리에 사는 이상일옹(81)이 지금의 토피랜드(일명 나무 쥬라기공원)를 가꾸게 된 사연이다. 꿈속에 나타났던 향나무가 실제로 있음을 알고 가지를 꺽어 과수원에 꺾꽂이를 한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지금은 마을 입구와 집 안팎에 800여 그루의 향나무와 약 4천평의 야산에 5천 그루의 향나무를 비롯해 주목나무, 소나무를 심어 나무가 많이 자라지 않는 초가을에서 초봄 사이에 집중적으로 나무의 틀을 다듬고 매일같이 정성스럽게 관리했다. 이렇게 공룡과 학, 물범, 타조, 용, 뱀 등 갖가지의 동물형상을 연출함으로써 거대한 나무 쥬라기공원이 만들어지게 됐다.

그가 나무로 동물형상을 연출한 것은 젊은 시절 동물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영향으로 아예 살아있는 나무로 동물을 만들어 보자는 결심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 평소 농사일을 하면서 틈만 나면 커다란 전정가위로 갖가지 동물형상을 만들다 보니 마을에서는 그를 ‘가위손 할아버지’로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토피랜드의 동물상 중 나무위에서 하늘로 승천하려는 용과 고고한 자태로 날아오르는 듯 한 학, 크고 작은 공룡 등은 관람객들의 경탄을 자아낸다.

약 10년 전부터 아버지와 일을 함께해온 아들 이장희씨가 요즘은 아예 도맡아 관리하고 있다. “토피어리(Topiary)는 식물을 사람의 손길에 의해 입체적인 형태로 다듬는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식물을 동물형상으로 한 경우는 있지만 나무를 동물형상으로 만든 곳은 유일하다고.

그는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앞으로 방문객을 위한 휴식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각 형상마다 사진을 찍어 홈 페이지에 올림으로써 전 세계인들이 볼 수 있거나 구경할 수 있도록 만들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꾸며 보겠다고 한다.

토피랜드는 향후 저렴한 가격의 소품도 만들어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5월초면 철쭉과 연산홍이 붉게 물들어 가족 또는 연인끼리 찾을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 찾아가는 길

중부고속도로에서 진천IC, 청주방향으로 약 10분, 문백면 이정표로 나와 삼거리 좌회전 2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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