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6일 경북 영주에서 ‘심봤다’ 를 외치는 최행덕 과장

“87년 3월 할아버지 산소에서 우연히 한국춘란소심(素心)을 봤습니다. 맑고 깨끗하며 순수하고 고요하여 잡티를 허용하지 않는 인성(人性)의 근본을 생각하며 난을 기르고 있습니다”

그 때부터 최행덕 과장의 애란(愛蘭)생활은 본격화 되었다. 그는 난의 매력에 대해 관조(觀照) 즉 정신적 여유로움의 미, 선의 아름다움, 푸르름, 향, 자족(自足)의 미, 조화의 미라고 표현한다.

“환경과 영양이 아무리 풍부해도 적당한 때에 자람을 중지하는 즉 스스로 족함을 아는 달관의 경지를 표현하며 길고 짧은 잎, 잎과 꽃의 조화, 난은 저에게 일 년의 취미이자 평생의 동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최행덕 과장이 보유중인 난은 한국춘란소심, 복륜, 자화, 황화, 주금화, 풍란 등 30여종 300여분으로 자신의 아파트에서 배양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난 사랑은 전국대회에서 최우수상 3회와 우수상 5회, 금상 5회, 부산 난명품전 최우수상 7회, 우수상 9회, 금 은 동상 15회라는 입상 경력을 자랑한다.

최행덕 과장의 또 다른 취미로는 심마니이다. 애란생활을 하면서 풍수지리를 공부하는 눈으로 나무와 산의 방향, 물, 바람 등이 흥미로운 생각이 들어서 신비로운 산삼(山參)을 캘 수 있다는 책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산삼은 이름만 들어도 신비하고 영험함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산삼은 중국이나 일본에도 있지만 토양과 기후 상 우리나라 산삼이 약효 면에서 최고입니다”

산삼은 오가피나무과로 잎은 오가피나무와 비슷하며 5옆으로 이루어져 있다. 최 과장은 올해 들어서만 17뿌리를 산채 했다고.

그의 애란생활이나 심마니 활동은 부산 동양난회 회원들과 같이 10월에서 이듬해 4월까지는 한국춘란산채, 11월은 산림자생보호 그리고 5월부터 7월초까지는 심마니활동 등 일년 내내 다양하다. 그의 주력 산행지는 소백산맥 줄기주변인 영주와 풍기, 봉화, 문경, 괴산, 담양, 무주, 함양 등이다.

“애란생활은 20년의 오랜 취미생활로 자랑이자 밑거름입니다. 2020년 무렵에 개인 전시회를 열고 싶습니다”

여러 애란인 친구와 동료, 가족들을 모아놓고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자리가 되는 전시회를 위해 열심히 노력중이라는 최행덕 과장은 한국 춘란계의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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